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첫날 경인지역 대학가·놀이공원·시장 곳곳...3천명 넘는 버스노조 집회서도 착용 질병청 “의무 아닌 개인 자율적 실천” 고위험군·밀접 접촉자는 착용 권고
“마스크 해제?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1년5개월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졌지만 경인지역 시민들은 아직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된 모습을 보였다.
26일 오전 수원 성균관대에선 대다수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비교적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있는 젊은 층의 학생들이 대다수였지만, 이들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됐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계속해서 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명준씨(23)는 “약 2년 동안 계속 마스크를 써왔던 상황이라 이제부터 완전히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니까 매우 어색한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나와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는 계속 쓰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용인 에버랜드에선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야외 공간에서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놀이기구를 탈 때 역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민은 찾기 힘들었다.
이날 낮 1호선 평택역 실외 승강장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이예슬씨(32·여)는 “뉴스를 보고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된 것을 알았지만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불안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로 노년층이 몰려 장을 보고 이웃과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대부분 전날과 같이 마스크를 코끝까지 올려 착용한 상태였다. 일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도 점포 앞에서 물건을 고를 때는 황급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울러 오후 2시께 진행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가 주최한 거리 집회에서도 3천여명의 참가자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대열을 벗어나 인도 쪽으로 나와 있는 참가자 중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조합원들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대열로 복귀할 땐 주머니에 넣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챙겨 썼다.
방역 당국은 이번 실외 마스크 의무 전면 해제가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아예 불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개인 자율적 실천에 따라 상황에 맞게 여전히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 특히 고위험군 및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던 지침을 모두 해제하고 착용 권고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의 마스크 착용 규제’가 사라져 스포츠 경기, 지하철 야외 승강장, 놀이공원 등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지방종합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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