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현대사회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간이 지속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나와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잘 먹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소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도시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도시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농부가 돼 흙으로 돌아오고 있는 곳, 바로 도심 속 치유농장으로 말이다. 치유농장을 경험한 사람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키우고 적당한 노동을 통해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한다. 이렇듯 농업을 치유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치유농업’이다.
그렇다면 치유농업은 정확히 무엇일까? 치유농업이란 농업·농촌 자원이나 또는 이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국민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채소와 꽃 등의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 기르기 등 산림과 농촌문화 자원을 폭넓게 이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반농사와는 다르게 농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점이 치유농업의 특징이다.
치유농업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국립원예특작과학원(2014~2016년)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 기르기를 통해 공격성이 13% 감소하고 정서 지능은 4% 향상하는 결과를 얻었으며, 텃밭을 가꾸는 노인은 우울증이 24% 감소했고 성인 암환자는 원예치료 8번 만에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4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치유농업은 2020년 3월6일 국회 본회의에서 ‘치유 농업 연구 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통과해 시행됐고, 3월25일을 이를 기념하는 치유농업의 날로 제정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치유농업이 낯선 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미래 산업으로,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증진하는 새로운 영역의 농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2025년까지 치유농장을 100개소로 확대 육성하고, 치유농업시설 운영자 교육(매년 25명)과 치유농업사 양성기관 관리 등 맞춤형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까지 경기치유농업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시군과 협업해 경증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기도 치유농업의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치유농업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과거 농업은 농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농산물 생산량 증가에만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농업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국민 건강 관리에까지 이르렀다. 농업의 새로운 변신은 작은 농업에서 더 큰 농업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 중요하다. 앞으로 농업의 변화가 기대된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