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장년 인생 2막을 열다] 1.사회공헌 일자리 찾아… “도민이라 행복해요”

道일자리재단, 일자리사업 팔걷어... 냉난방기 새로고침·금융복지 상담
전문교육 도와 지역사회 역할 강화

경기도 광주에 사는 이윤섭씨(52)는 지난 2019년 명예퇴직을 했지만, 여전히 경제 활동을 희망한다. 퇴직 후에도 소득 또는 보람찬 삶을 가능하게 하는 일자리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중소기업에 입사해 새로운 인생을 꿈꿨다. 하지만 1년도 되기 전에 퇴사를 강요하는 분위기에 가로막혀 번번이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그런 그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 것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중장년 인생 2막 활동 지원’ 사업이다. 재단의 도움을 받아 냉난방기 새로고침 활동가로 새로 태어난 그는 ‘도민이라 행복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도내 중장년 세대가 보유한 역량을 사회 공헌 일자리로 활용하고자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들에게 전문성 있는 교육을 지원하고 사회 참여 활동을 연계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장년층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도내 중장년 인구가 도 전체 인구의 40.4%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 시대에 돌입한 상황에서 재단의 노력으로 인해 경기도형 중장년 사회 공헌 일자리 모델이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0일 도와 재단에 따르면 올해 재단은 냉난방기 새로고침 활동가와 금융복지 상담 활동가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냉난방기 새로고침 활동가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의 냉난방기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로 바이러스에 의한 실내 오염 등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민 건강 유지를 통한 사회 공헌 실현이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한 재단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냉난방기 세척과 분해 조립 등 전문적인 교육을 돕고 있다.

그 결과, 활동가들은 지금까지 성남 81개소, 시흥 54개소, 북부지역 33개소, 안산 13개소 등 580여대의 냉난방기를 세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중요성을 알게 된 성남·안산·시흥시 등 도내 시·군들은 냉난방기 새로고침 활동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만난 이윤섭씨는 “뜻깊은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협동조합도 준비 중”이라며 “인생 2막을 열어준 재단에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금융복지 상담 활동가는 중장년의 금융 관련 경력을 활용해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년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30여명의 활동가들이 수원과 성남시금융복지상담센터 등에서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도민을 돕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노후대책 사전 준비 미흡으로 인해 도내 중장년 구직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장년 세대들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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