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8일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로 2014년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래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위탁관리하고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되는 세 번째 조합장 선거일이다. 국가경제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1차 산업을 지원하고 조합원들의 경제적 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장을 뽑는 만큼 중요한 선거다.
그러나 ‘조합장이 뭐길래…판치는 돈 선거’, ‘조합장선거 돈 냄새 풀풀’ 등 조합장선거와 관련한 언론기사 제목들을 보면 부패가 만연한 ‘돈 선거’라는 인식은 개선되지 않은 듯하다.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들이 혈연 학연 지연으로 연결돼 있고 선거 관련 금품 수수를 환원사업의 연장으로 인식하는 등 범죄의식이 부족해 기부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법행위를 신고하고 싶어도 신분 노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신고를 회피하는 경우도 많다.
안성시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총 17개의 조합장선거가 실시되며, 이는 규모 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따라서 조합의 운영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조합장선거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안성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돈 선거’를 척결하고 후보자 및 선거인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단속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위법행위에 대한 신고·제보망을 강화하고 행사, 모임 등 각종 계기를 활용해 법규 안내 및 위원회의 단속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자수자 특례 및 과태료 면제, 신고자 보호제도를 적극적으로 안내 및 실시함으로써 단속활동의 실효성을 높일 것이다.
선관위의 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깨끗한 조합장선거를 실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역할일 것이다. 금품으로 표를 매수하려는 후보자보다는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조합을 운영할 것인지 정책을 홍보하며 노력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매서운 안목과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후보자들의 역할도 유권자들의 역할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단 되고 보자’는 식의 태도보다는 ‘나부터 공정한 방식으로 경쟁하자’는 후보자들의 인식 전환이야말로 ‘돈 선거’라는 조합장선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척결하고 정직한 선거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 유능한 후보자가 조합장으로 당선돼 안성시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양승훈 안성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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