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日 무비자 관광 재개… 인천공항 ‘북새통’

2년7개월만에 허용… 여행객 ↑
항공편 22편 4천162명 탑승... 연말까지 1천500만명 이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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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 만에 일본 무비자 입국과 개별 자유여행을 전면 재개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의 오사카 행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붐비고 있다. 장용준기자

“3년 만에 일본 여행을 가네요. 제주도 가려다 수수료까지 물며 취소했습니다.”

11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3층 출국장 내 진에어 체크인 카운터. 항공권 발급하려는 여행객들로 긴 줄이 이어져 있다. 진에어의 일본 오사카행 항공편(LJ211) 티켓을 손에 쥔 A씨(37)는 “생각보다 일본으로 가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1시간을 기다려 겨우 티켓팅을 끝냈다”고 했다. 이어 “마치 코로나19 이전 인천공항을 보는 듯 했다”면서 출국심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시각 다른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역시 일본으로 가려는 항공편 수속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서 기다리기도 했다. 일본 도쿄행 항공편을 예매한 B씨(41)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려다 며칠 전 일본으로 목적지를 바꿨다”며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올랐지만, 국내와 다른 일본의 정취를 느끼고 싶었다”고 했다.

일본이 이날부터 대한민국을 비롯한 68개 국가의 무비자 일본 방문을 허용하면서 인천공항 출국장이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으로 붐비는 등 일본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한국인의 일본 무비자 입국은 약 2년7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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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 만에 일본의 무비자 입국과 개별 자유여행이 전면 허용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전광판에 연달아 일본행 비행기편 정보가 나오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일본행 항공편 22편에 모두 4천162명이 탑승했다.

현재 공항공사는 연말까지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1천5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해외 입국 1일 차에 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제하는 등 방역완화 조치가 대부분 이뤄진데다, 코로나19 이전 인천공항 여객 수 7천100만명의 16.7%(1천185만명)를 차지한 일본 노선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지난달까지 943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고, 연말까지 3개월동안 500만~60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 수는 지난 6월 126만명, 7월 173만명, 8월 195만명, 지난달 180만명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올 1월~3월은 30만~40만명에 그쳐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는 만큼, 주요시설 정상화 및 운영인력 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공항처럼 인력 부족 및 항공대란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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