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앞에 모인 시설물유지관리업계 "업종 폐지 강행 반대"

14일 오전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앞에서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들이 업종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국토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은진기자

“이번엔 제발 저희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합니다.”

14일 오전 9시께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앞. 도로 한편엔 붉은 조끼를 입고 국토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든 사람들 약 25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있었다. 시설물유지관리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업종 폐지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도내 각 시군에서 생업을 제쳐두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

집회에서 업종의 중요성·폐지의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던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이내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였다. 단상에서 내려온 그는 “20년 넘게 이 일만 했는데 당장 내년에 업종이 폐지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릴레이 1인 시위(경기일보 6월23일자 10면)와 7월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 대규모 집회(경기일보 7월7일자 8면)를 연 데 이어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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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앞에서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들이 업종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국토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은진기자

이날 도청에선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기 때문인데, 국토위 국회의원들에게 ‘시설물유지관리업 폐지’ 정책 철회와 ‘2029년까지 폐지를 유예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를 재차 강조하고자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가 나선 것이다.

이승형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기도회 수석부회장은 “3년째 꾸준히 업종 폐지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만큼 계속해서 집회를 열고 도움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설물유지관리업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자 시설물의 유지·보수만을 하는 전문건설업종으로 탄생했지만, 지난 2020년 국토부가 업종 폐지 내용을 담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공포한 뒤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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