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묵·류승화 하프코스 우승...조영옥·이금복, 10㎞ 정상에
아마추어 마라톤의 ‘소문난 강자’ 김회묵씨(49·수원시 장안구)와 류승화씨(45·충남 천안시)가 4년 만에 재개된 가을 마라톤축제 제1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 남녀 하프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김회묵씨는 23일 오산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벌음삼거리~가장산업단지~세마역~삼미터널을 거쳐 다시 오산종합운동장에 골인한 남자 하프코스(21.0975㎞)에서 1시간12분12초로 권태민씨(부천시 원종동·1시간13분24초)와 김용태씨(광명마라톤연합·1시간13분42초)를 1분여 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여자 하프코스에서 류승화씨는 1시간22분15초를 마크해 김주연씨(목동마라톤클럽·1시간23분34초)와 김은아씨(수원마라톤클럽·1시간24분48초)에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또 남자 10㎞ 코스서는 조영옥씨(40·쇠파이프 클럽)가 35분37초의 기록으로 장재경씨(김포육상클럽·36분40초)와 김정모씨(오산시 세교동·37분07초)를 꺾고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코스 여자부서는 이금복씨(56·분당마라톤클럽)가 42분02초로 맹지나씨(김포육상클럽·42분28초)와 성지은씨(바나나스포츠클럽·42분56초)의 추격을 뿌리치고 패권을 안았다.
한편, 남자 4.8㎞에서는 ‘이방인’ 스텔리 아드리앙 마르셀씨(35·서울플라이어)가 14분47초의 선수급 기록으로 여자 하프코스 우승자 류승화씨의 남편인 이지원씨(충남 천안시·16분20초)와 김두진씨(슈퍼스타짐·16분30초)를 제쳐 우승했고, 여자 4.8㎞에서는 나선정씨(42·서울 구로구)가 20분18초로 양점조씨(용인수지마라톤클럽·21분07초)와 이경순씨(수원마라톤클럽·22분40초)에 앞서 정상을 질주했다.
황선학·김영웅기자
[인터뷰] 이권재 오산시장
오랜만에 시민들과 오산천 만끽…국가대표 ‘건강도시’로 자리매김
“함께하는 변화 미래도시 오산시가 지향하는 ‘건강도시 오산’의 상징인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기쁩니다. 참가한 시민과 전국의 동호인, 대회를 준비해 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3일 개최된 제1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 시민과 함께 4.8㎞ 코스를 완주한 이권재 오산시장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전국 규모 대회로 명성을 이어가는 것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 4년 만에 대회를 개최한 소감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예년처럼 많은 시민이 참가하지 못했지만 성원해 주신 시민과 전국의 동호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번 대회가 상쾌한 오산천 바람을 마음껏 느끼며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독산성마라톤대회의 특징과 장점은.
오산천을 출발해 권율 장군의 충과 정조대왕의 효사상이 서려 있는 독산성으로 이어지는 코스의 다양성이 오산독산성 마라톤대회의 특징이다. 특히,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오산천의 아름다움과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의 정취를 마음껏 보고 느끼며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등 즐길거리와 풍성한 경품이벤트도 독산성 마라톤의 자랑이다.
- 오산독산성 마라톤대회의 발전 계획은.
내년은 대회 창설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기존의 장점을 살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동호인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오산=강경구기자
영광의 우승자들
“즐기다 보니 우승까지… 지인 응원 감사” ▶김회묵 (남자 하프코스)
“오산독산성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 즐거운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나도 기쁩니다.”
23일 열린 제1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 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2분12초로 1위를 차지한 김회묵씨(49·수원시 장안구)의 우승 소감이다. 김씨는 “지난달 경기마라톤 대회에서 2위를 했는데 이번에는 우승했다”며 “이웃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해 어느덧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 15년 차 마라토너가 됐고, 굵직한 대회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인터벌 훈련을 이어올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한 결과다. 특히 스포츠맨십을 통해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재미를 맛봤다는 그는 앞으로도 우승보다는 훈련 과정, 과정 속 누리는 동료 간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각오다.
김씨는 “날씨와 컨디션이 모두 좋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지인들의 열렬한 응원이 지칠 때마다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 이웃들에게 마라톤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 다음에는 더 단축된 시간 안에 코스를 완주하겠다. 다음 대회 때는 가족과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사라기자
“꾸준한 훈련 결실… 좋은 기록 기뻐” ▶류승화 (여자 하프코스)
“매번 참가하는 오산독산성 마라톤대회에서 좋은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너무 뿌듯합니다.”
제1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22분15초의 호기록으로 결승선에 가장 먼저 골인한 류승화씨(45·충남 천안시).
이날 지친 기색없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골인한 류씨는 “매번 참가하는 마라톤대회에서 오랜만에 1위로 들어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시흥마라톤, 경기마라톤 등 경기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꾸준히 참가한 류씨는 “많은 분들이 너무 잘 뛰었는데 그 가운데서 좋은 성적으로 1위해 너무 뜻깊고 기쁘다”면서 “남편과 같이 참여했는데 남편은 4.8㎞서 2위를 했다. 남편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들어와 더욱 행복하다”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이번 대회 우승 비결에 대해 류씨는 “일주일에 네 다섯번은 1시간 이상 아침 러닝을 한다”며 “특별한 비결과 뛰어난 강점은 없지만 꾸준히 한 덕분에 오늘 그 빛을 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씨는 11월까지 다른 마라톤 대회를 위해 꾸준히 달릴 계획을 전했다. 류씨는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좋은 기록으로 우승해서 너무 뜻깊고, 오산독산성마라톤에 꾸준히 참가해 다음에도 왕좌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부상 딛고 메달… 내년엔 풀코스 도전” ▶조영옥 (남자 10㎞코스)
“부상을 딛고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는데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쁩니다. 풀코스에서 메달을 따는 날까지 계속해서 달리겠습니다.”
제1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5분3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조영옥씨(40·쇠파이프클럽)는 2위와 1분3초 차로 앞서 골인한 뒤에도 지친 기색 없이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허리디스크로 2개월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풀코스에 도전하기 전,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아직은 재활 단계이기에 장거리는 무리가 갈 것 같아 10㎞에 도전했고 운 좋게 우승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충남 당진시에 거주하는 조씨는 2015년 취미로 마라톤에 입문한 뒤 매력에 빠져 여러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매주 화·목요일 동호인들과 함께 2~3시간씩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고, 오산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하게 됐다.
조씨는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기에 당분간 재활에 조금 더 집중한 뒤 거리를 늘릴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풀코스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는데 기량을 끌어올려 내년 경기마라톤 대회에서도 꼭 입상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웅기자
“악바리 정신으로… 기량 맘껏 뽐내” ▶이금복 (여자 10㎞코스)
“오랜만에 참가한 마라톤이라 우승을 생각지도 않았는데 젊은 사람들을 제치고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제1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10㎞에서 42분02초로 우승한 이금복씨(56·분당마라톤클럽)는 “젊은 선수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 막판에 뒤집기에 성공했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음 주 열리는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에 성남시 대표로 마라톤에 참가한다. 시 대표로서 이번 대회에서 꼴찌를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달렸다”고 말했다.
이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지난 2002년이며, 2015년과 2016년 경기마라톤대회에서 각각 풀코스, 하프코스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년간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하다가 올해 다시 10㎞를 시작으로 도전장을 냈다.
“일주일에 하루 클럽 회원들과 함께 달리는 것을 제외하면 혼자 주 1~2회 조깅을 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는 이씨는 “예전 페이스를 회복하기 위해 연습량을 주 4회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앞으로 꾸준히 몸을 관리해 다시 풀코스를 완주하고 싶다”며 “열심히 훈련해 내년 봄 경기마라톤대회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노연기자
이모저모
인라인스케이트 신고 ‘동분서주’ 의료 지원
○...오산시롤러스포츠연맹이 이번 독산성하프마라톤대회에 유치원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대회 지원에 나서 눈길. 6~13세, 성인부 등 23명이 참여해 참가자와 함께 이동하며 의료를 지원하거나 파스를 뿌려 주는 등 숨은 공헌. 박지영 연맹 사무국장은 “오랜만에 대회가 열리고 코로나도 끝나 가는 것 같아 기쁘다. 부상자 없이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져.
쌀쌀한 날씨에 ‘허허허차회’ 전통차 부스 문전성시
○...쌀쌀해진 날씨에 달리기 전 ‘허허허차회’가 운영하는 차 시음 부스가 몸을 녹이려는 오산독산성하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로 붐벼. 동료들과 차를 마시던 장홍교씨(67·평택시 송탄동)는 “대회에 참가하러 와서 예기치 않게 전통차도 마시게 돼 좋았다. 차도 은은하고 추운 날씨에 언 몸도 풀려 좋다”고 소감을 피력. 한편, 허허허차회는 뛰기 전 따뜻한 녹차로 몸을 이완하고 완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1회 대회부터 부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고.
‘알록달록’ 캐릭터 의상 어린이 ‘씰룩쌜룩’ 춤 시선집중
○...23일 열린 오산독산성 마라톤 대회장 한편에서 7세 동갑내기 세 친구들이 알록달록 귀여운 캐릭터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아. 오산시 양산동에 거주하는 이승아양, 이승민군, 최유완군은 대회 시작에 앞서 진행된 축하공연 음악에 맞춰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주황색 새싹 모자를 쓰고 환한 눈웃음을 짓던 이승아양은 가져온 인형에게 “오늘 마라톤 대회에서 초롱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흔들흔들 춤을 춘 덕에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겠다”고 말해.
4.8㎞ 25분’ 기록… 마라톤 꿈나무 “아빠와 특훈 원동력”
○...오산독산성 마라톤 대회 4.8㎞ 코스에서 25분53초를 기록한 이하민양(11·화성시). 처음 출전한 마라톤 대회지만 어린 나이에도 좋은 기록을 얻어 모든 참가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구슬땀을 닦던 하민양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참여했다는 하민양은 “별다른 준비를 하진 않았지만 아빠가 훈련을 하시는 동안 가벼운 달리기를 꾸준히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운동을 해서 더 좋은 기록을 얻어 보고 싶다”고 강조.
“근육·관절 이상무” 용인대 스포츠테이핑 부스 분주
○...오산독산성 마라톤 대회장 한편 용인대 중앙동아리인 스포츠의학연구팀의 스포츠테이핑 부스가 참가자로 장사진. 이날 연구팀은 발목 또는 무릎에 테이핑을 제공하느라 분주. 스포츠테이핑을 받은 박해관씨(29·화성시 봉담읍) “10㎞ 코스는 처음 참가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테이핑을 받으니 안정감 있어 좋다”고 기쁜 표정. 이연정 팀장(24)은 “스포츠테이핑은 근육을 잡아줘 운동에 도움을 주고 부상 예방 효과가 있고, 근육과 관절 이탈을 방지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테이핑을 받은 모두가 좋은 성적으로 완주하길 바란다”고 전언.
심폐소생술·소화기·소화전… ‘소소소 체험’ 눈길
○...오산여성의용소방대 10명은 이번 독산성 하프마라톤대회에 ‘소소소’라는 슬로건으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어. 심폐소생술 체험과 소화기, 소화전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기도. 15~20년 차까지 베테랑 여성 소방대원들이 준비한 이번 부스는 참가자들의 안전 수칙과 일상에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서. 차미정 대장 (57)은 “운동 중 힘들거나 안전 수칙을 알고 싶으면 저희에게 찾아와 달라. 마라토너들의 안전과 일상에서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강조.
장애인 3.5㎞ 코스 신설… “뜻깊은 경험 감격”
○…이번 대회 신설된 장애인 3.5㎞ 코스에서 남자 1위에 오른 이강원씨는 “신설된 코스에서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한편으로 아쉽다”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장애인을 위한 행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많은 홍보로 더욱 확산 됐으면 한다. 좋은 취지로 힘써 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피력. 또 여자 1위를 차지한 조수빈양은 “올해 처음 참가한 대회인데 동생 도움을 받아 걷다 보니 1등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릴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 됐다”고 흐뭇한 표정.
오산=강경구기자,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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