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은 물론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중압감이 있었지만 최일선의 의료진으로서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틴 것 같아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의 방역 최일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이 느꼈을 무거운 사회적 책임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내용 가운데 일부다.
실제로 코로나19 거점병원 의료진 가운데 23.8%가 우울감을 호소했으며 의사보다는 간호사가 우울감에 더 많이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을 일상으로 회복시키 위한 프로젝트가 안산대 주최,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과 한도 및 한사랑병원 등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는 간호사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신체·정신적 위협은 물론 감염의 위험성과 공포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안산시 풋살장에서 아직도 코로나19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간호사들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사회적 지지프로젝트인 ‘골(Goal) 때리는 그린널스들(Nurses)’ 발대식이 개최됐다.
‘생명과 사랑, 환경 그리고 실천’을 담고 있는 그린널스의 의미처럼 간호사들은 숙명처럼 코로나와 마주한 채 자신의 아이가 확진, 격리 중임에도 간호인력 부족으로 자신의 아이를 직접 살피지 못하고 노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그들에게 사회적 압력으로 만들어진 ‘간호사 영웅’이란 서사는 그들을 또다시 소진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을 맡은 변성원 교수(안산대 간호학과)는 “간호사 및 예비간호사들이 경기력보다 신체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행복한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규철 안산대 총장과 이종걸 안산그리너스구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안산시민 건강의 수호자인 골(Goal) 때리는 그린널스들(Nurses)팀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
다”고 약속한데 이어 “안산시민이 축구로 하나가 되는 화합의 길에 앞장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대표들은 선서를 통해 “간호사로서 자긍심과 명예를 갖고 활동에 임하며, 풋살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간호사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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