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월천 생태하천복원 토목공사…주민 악취 호소

부천시가 시행 중인 오정레포츠공원 인근 여월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토목공사가 마무리단계인 가운데 주민들이 공사현장 오수 악취가 심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여월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토목공사 현장. 김종구기자

부천시가 시행 중인 오정레포츠공원 인근 여월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토목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주민들이 공사현장 오수 악취가 심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오정레포츠공원 뒤편 여월천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토목공사를 총사업비 459억원(국비 195억원 포함)을 들여 2018년 12월 착공해 20일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 내용은 교량 1곳(여월1교)과 배수통관 19곳, 호안정비 1식, 하천 제방 확장(길이 2.28㎞), 차집관로 이설 1식, 목교 및 데트 설치 1식, 식재 이팝나무(334그루) 화초류 등으로 현재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인근 오정레포츠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수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은 시공사가 기존 여월천에 있던 썩은 오염토를 하천 제방을 확장하면서 재사용해 썩은 오염토에서 악취가 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A씨(63)는 “지난 여름 공사현장 인근을 산책하는데 하천을 확장하면서 기존 여월천 바닥의 썩은 오염토를 처리하지 않고 하천 인근에 그대로 쌓아 놓았던 것을 본 적이 있다”며 “그때도 악취가 심하게 났지만 공사가 끝나면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는데 공사 마무리 단계까지 악취가 나는 건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여월천이 우수와 오수가 함께 흐르는 구조여서 비가 내리면 빗물과 오수가 넘쳐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기존의 작은 오수관 지름을 늘리는 공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부천시가 우수와 오수를 원천적으로 분리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오수관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비가 와도 오수 유입량을 감당할 수 있어 하천으로 범람하지 않아 악취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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