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인생 여정

은행나무 마주 보고 있어야

노란 열매 달린다

소나무 한 그루 목수를 만나면

목재가 되듯

인생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열매의 색깔이 달라진다

 

열매가 맺힐 때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순리를 배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

무엇을 흘리고 가는지 조금씩 흘리는 느낌

당신과 나는 너무 긴 터널을 지나

걸어오다 기어 오고 있다

 

인생살이 열매가 맺히는 가을날에

흐린 날과 맑은 날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 조각 구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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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옥

시집 ‘파꽃’, 제2회 ‘시인마을 문학상’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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