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3호선 확장 불이행” 양주시민 반발

용역결과 경제 타당성 낮아... 교차로·신호개선 대체하자
지역 곳곳 조기 시행 촉구... 불수용시 항의 방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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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시민들이 LH의 국도3호선 확장약속 불이행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LH 양주사업본부 앞에 내걸린 국도3호선 확장 즉각시행을 촉구하는 현수막. 이종현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양주신도시 국도 3호선 확장 약속을 불이행하고 있다며 양주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LH가 최근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당초 양주신도시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약속했던 국도 3호선 확장 대신 일부 교차로와 신호운영체계 개선으로 가닥을 잡아서다.

21일 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7월 정성호 국회의원, 국토부, 경기도, 양주시, LH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팀(TFT) 합의로 양주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효율화사업의 일환으로 2억7천만원을 들여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국도 3호선 확장사업 실효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 지난 8월 최종 연구 결과를 받았다.

용역 결과 2015년 개통한 대체우회도로로 국도 3호선 교통량이 18% 감소해 현재 출퇴근시간대 소통이 양호하고 경제성 분석에서 B/C 0.63으로 국도 3호선 확장의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H는 향후 서울~양주고속도로, GTX-C 노선 등 추가 교통시설 개통으로 교통 수준이 개선돼 확장 대신 교차로 기하구조와 신호운영체계 개선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양주시 이통장협의회와 양주1동·회천1·2동통장협의회 등은 지역 곳곳에 3번 국도 확장 시행을 촉구하는 현수막 30여개를 걸고 LH 측에 국도 3호선 확장의 조기 시행을 요구했다.

통장협의회는 “LH는 더 이상 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국도 3호선 확장사업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천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에게 국도 3호선 확장 관련 상황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는 한편 LH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궐기대회, LH 본사 항의 방문 등도 계획하고 있다.

최만수 회천2동 통장협의회장은 “LH가 전용할 수 없는 예산인데도 10년간 뭉개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용역결과를 내놓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2012년 2기 신도시인 옥정·회천지구 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서울 방향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3천779억원을 들여 국도 3호선 덕정사거리~양주시청 간 7.7㎞ 도로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LH는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도 3호선 확장 시기를 정하지 않고 미착공 상태로 방치해 출퇴근시간대를 비롯해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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