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정책 소통 공간... 안양 범계역 ‘청년출구’ 텅텅

이용객 하루평균 10명 밑돌아... “정책 전환을” vs “코로나 여파”
市 “내년 교육기관 위탁 활성화”

안양시가 청년정책으로 만든 범계역 청년출구(이하 청년출구)가 저조한 이용 실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범계역 청년출구. 안양시 제공

안양시가 청년정책의 일환으로 청년들이 찾는 공간으로 조성한 범계역 ‘청년출구’(이하 청년출구)의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1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이용객은 일평균 10명을 밑돌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5일 김경숙 안양시의원(국민의힘)이 안양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출구의 지난해 일평균 이용객은 8명으로 나타났다. 청년출구 이용 대상은 청년(19~39세)으로, 올해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투입된 예산은 약 1억900만원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이용객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청년출구는 이용객이 적은 데다 이곳이 있는지도 모르는 청년들이 많다. 올해도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 재검토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청년출구는 안양시 청년 기본조례에 따라 2017년 범계역 롯데백화점 지하 1층 광장(65㎡) 내에 설치했다. 이후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 12월까지 한 청년단체에 3년 동안 위탁을 맡겼다. 청년출구는 청년들의 자기계발 활동과 소통, 교류, 교육 등 청년문화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외면 받으며 실적이 저조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는 코로나19로 단체활동에 제약이 생겨 이용이 저조했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부터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이용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11월 기준 2천500여명이 이용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만 놓고 봤을 때 저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한이 있었다. 지금은 이런 제약이 없어져 지난달까지 이용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높아졌다. 내년부터 교육기관으로 위탁되는 만큼 이와 연계해 청년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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