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음악의 아름다운 향연인 ‘2022 동아시아 축제’가 인천에 상륙했다.
7일 서구 가정동 서구문화회관에서 ‘체험과 참여 그리고 동아시아 음악’을 주제로 열린 ‘2022 동아시아 축제’에서는 한·중·일 3국의 고유한 전통 음악이 함께 공명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월드커뮤니케이션 공동 주관,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중국문화중심·경기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동아시아 축제는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3개 국가의 문화교류 행사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권 간의 상호교류를 높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통한 ‘동아시아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지정받고, 중국 시안시,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와 함께 교류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음악회 1번째 무대는 국악인 ‘대취타’가 장식했다. ‘대취타’는 대한민국의 전통 국악 행진곡으로 임금 및 고관들의 행차나 귀인의 환대, 외국 사신의 환대 등에 사용한 음악이다. 무대에서는 취악기인 나발과 나각, 태평소의 본연의 소리가 타악기인 북과 장구, 징 자바라의 경쾌한 박자가 함께 어우러진다. 태평소는 마치 음악의 중심을 잡는 듯 묵직하게 선율을 이끌어 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중국의 소프라노 가수 배애령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첨밀밀’ 등을 부르며 황홀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한국의 베이스 이연성은 작곡가 조두남이 평화로운 전원 풍경에 깊이 감동한 곡 ‘산촌’과 포민의 ‘먼길을 따라서’를 부르며 묵직한 감동을 재현했다.
2부에서는 중국 배우인 한춘즈가 가면에 손을 대지 않고 빠르게 바꾸어 내는 가면술인 ‘변검’을 연기했다. 이어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메들리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도 무대에 올랐다. 이 밖에 일본의 소프라노인 타지마 하즈키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푸치니의 곡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아르디티의 ‘입맞춤’을, 마스카니의 ‘카벨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에 따라 아름다운 목소리로 곡조를 읊기도 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한·중·일의 음악가들이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이종관의 지휘 아래 한국의 베이스 이연성, 중국의 소프라노 배애령, 일본의 소프라노 타지마 하즈키와의 협연 공연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에너지 넘치는 지휘에 맞춰 3개국 가수는 번스타인의 ‘투나잇’과 프리마의 ‘씽씽씽’ 등을 노래하며 공연장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가득 찼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음악은 국적·나이·종교 등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한·중·일 3국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추조카즈오 주한일본국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3개 국가의 전통 악기와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로 남길 바란다”며 “인천시민들에게 국제 문화 교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멋진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김지혜·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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