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지하 화재, 이제 주택용 소방시설로 지키자

image
박승주 수원소방서장

최근 서울 마포구 반지하 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연평균 주택화재 발생률은 약 18%인 반면 화재 사망자 비율은 47%로 절반이 주택에서 발생했다.

또 화재 발생 시 사망 원인의 약 74%가 연기 및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이라고 보고됐다.

즉, 연기를 감지해 ‘화재 발생’이라는 음성을 통해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려주는 기구가 설치돼 있었으면 인명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원특례시 인구는 119만 명이며 그중 1만68가구(0.85%)가 반지하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 중 4천297가구가 수원소방서 관내에 거주하고 있다. 수원소방서는 올해 500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우선 보급했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보급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수원소방서에서도 전체 취약계층 1만3천573가구 중 9천603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했고, 2023년 잔여 가구에 대해 100%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이름만 들으면 아주 대단한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하며 큰돈을 들이지 않고 화재 발생을 알려줘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고 귀중한 생명까지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다. 그러나 아직 주택용 소방시설이 무엇인지,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국민들이 많아 공감대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로 바뀌면서 소방에서는 매년 주택용 소방시설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명절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날까’ 하는 안일한 생각과 혹시나 하는 두려움보다는 ‘우리 집에 불이 나도 안심할 수 있겠어’라는 걱정 없는 마음으로 온 국민이 올겨울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수원소방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승주 수원소방서장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