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반월·시화산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와이퍼사 고용문제 해결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선현우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제27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결의안은 의원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한국와이퍼는 반월·시화산단에 위치한 세계적인 자동차부품기업인 일본 덴소(DENSO)의 자회사로 한국와이퍼 사측이 연말 폐업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300여 근로자와 가족 생계가 위협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한국와이퍼 측과 노조, 덴소코리아가 참여하는 노사간 고용안정 협약이 체결됐고 협약에서 회사의 청산 또는 구조조정 시 노조와 사전 합의를 하도록 약속했으나 사측이 일방적인 폐업을 추진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와이퍼가 매출의 85%를 덴소코리아와 거래하며 제품을 원가보다 싸게 공급해 결국은 일본 덴소 본사에 이익을 몰아주고 한국와이퍼는 적자를 입도록 만들어 폐업에 이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보도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덴소코리아 측이 와이퍼 구동모터 제조사는 매각하는 반면 한국와이퍼는 매각이 아닌 청산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와이퍼 노조를 겨냥한 의도적인 폐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이 사안을 기업의 결정으로 다수의 선량한 시민이 일하는 일터가 사라지고 더 나아가 인구 및 세수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현안이라고 규정하면서 ▲한국와이퍼 경영진이 청산과정에서 노사 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 ▲덴소코리아가 노사 간 합의 내용을 책임 있게 이행할 것 ▲한국와이퍼 매각과 청산 전반에 관여된 기업과 관계자들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안산시와 함께 논의할 것 등을 촉구하고 시의회 역시 한국와이퍼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결의했다.
선현우 의원은 “한국와이퍼 사태는 기업이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시민들의 일터가 사라지고 그 생계를 위협받는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이번 사태 해결이 지역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시민의 삶을 지키는 일이 되는 만큼 지역 공동체 내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해법 모색의 노력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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