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신년특집] 우리동네 일꾼 돕는 언성히어로3人

현장 목소리 귀 기울여 사회 변화 ‘앞장’
쾌적한 환경 누리게… 서포터 역할 ‘구슬땀’
도민 교통안전 지키는… 도로 위 ‘숨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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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해·정진경·이상현 언성히어로 3人. 홍기웅기자

소관 부처 법안 등 국회의원 대신 책임 맡아 

민원 해결 위해 주민의 눈과 귀에 더 가까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실(성남 수정)의 정진경 보좌관. 그는 올해로 정치 입문 10년 차를 넘긴 베테랑이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남을 위해 책임을 맡고, 남의 근심을 대신해 품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한다.

 

정 보좌관은 보좌관을 잘하려면 듣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김태년 의원실은 그런 정 보좌관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부 공무원, 기관 및 기업 관계자, 협회 실무자, 지역 민원인 등이 매일 정 보좌관을 찾는다.

 

그중 국회까지 오는 지역주민은 해결이 어려운 민원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정 보좌관은 “학교, 교통, 재개발, 재건축 민원이 대다수”라며 “정치도 거대담론보다는 일상생활의 영역을 더 챙기는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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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경 보좌관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성남 수정)을 보좌하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에게 보좌관이란 남을 대신해 책임을 맡고, 근심을 대신 품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민현배기자

그는 보좌관도 공무원이지만 행정부 공무원과 다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일반 공무원은 법 테두리 안에서 사고하고 보고서를 쓰지만 보좌관은 그 법을 넘어 법을 바꾸는 생각을 하고 보고서를 쓴다.

 

그런 상상력을 통해 제도와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부의 예산 집행을 검토하는 일을 한 적 있다. 그때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정 보좌관은 소관 부처의 법안, 예산안 등을 꼼꼼히 살핀다.

그래야 국민을 위해 책임을 맡을 수 있는 보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퇴근할 때 일부러 택시를 타곤 한다. 국회에서 일산 집으로 돌아갈 때 택시 안에서 그는 택시 기사에게 꼭 말을 건다.

 

택시요금이 올랐는데 실제로 체감하는지, 바뀐 교통 정책이 실제로 기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있는지 등 기사들의 생생한 경험을 듣기 위해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어느 날은 경기 택시, 다른 날은 서울 택시를 타기도 한다.

 

한창 대화를 나누다 기사들이 그의 직업을 알게 되면 꼭 한마디씩 한다고 한다. ‘국회의원들, 제발 그만 싸우라 그래요’라고. 그럴 때 정 보좌관은 “잘 듣고, 잘 싸우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빙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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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해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이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주거 안정·공원녹지 확보 도모...간담회 등 현장 소통 ‘팔 걷어’

경기도의회에는 도의원 156명을 보좌하는 의회사무처 직원들이 있다. 특히 각 상임위원회의 전문위원실은 도의원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해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은 1천390만 도민들이 쾌적하고 깨끗한 생활환경 속에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살고 싶은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을 이끄는 신성해 수석전문위원이 있다.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도시정책 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006년 도의회에 발을 들인 신 수석전문위원은 16년째 도의원의 입법 및 정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서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신 수석전문위원은 “도시환경위는 도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직결되는 상임위인 만큼 최근 사회 이슈로 대두되는 탄소중립을 비롯해 도민의 주거 안정, 미세먼지 저감 등의 대기환경, 깨끗한 상수도 보급 및 생활쓰레기 처리, 공원녹지 확보와 같은 생활밀착형 과제를 해결하는 위원회”라며 “도시환경위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에서 다루는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의원들은 도민의 의견수렴 및 현장 방문을 통해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 수석전문위원은 전문가 토론회와 도민 간담회 등 다양한 정책의제 설정 및 현장활동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신 수석전문위원을 필두로 9명의 직원이 상임위원회 소속 14명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위원실 직원이 개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동료간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신 수석전문위원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의원의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 전 직원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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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기남부지부장이 교통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홍기웅기자

참전용사 부친 영향 받아 30년째 거리 수호 

악천후 속에도 ‘교통경찰 보조’ 완벽 수행

‘도로 위의 숨은 영웅’이라고 불리는 경기도민이 있다. 푸른 제복을 입고 교통 안전을 위한 봉사를 하는 이상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기남부지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지부장이 매일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힘차게 거리로 향하는 것은 ‘도민의 아침을 안전하게 열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 덕분이다.

 

이 지부장이 모범운전자로 거리 위 봉사에 나선 지도 어느덧 3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과거 개인택시를 운영했던 그는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사회에 봉사 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도로 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누구보다 지역 교통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그에게 모범운전자는 최적의 봉사이다. 실제 이 지부장은 교통 경찰의 보조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도로 위에 올라 호각을 불고 수신호를 하며 교통정리를 한다. 덕분에 도민이 이용하는 도로는 안전하다.

 

이 지부장은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자부심을 주는 푸른색 제복을 갖춰 입고 나면 도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없던 힘이 펄펄 난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선한 영향력 때문일까.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는 어느새 33개 지회, 2천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교통 봉사를 하면서 때론 서운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매일 아침 ‘날씨도 안 좋은데 고생이 많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도민의 한마디가 모범운전자연합회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수십년째 이어진 교통 봉사 활동에 자부심을 갖지만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2023년에는 도민의 안전과 가족의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 민현배·임태환기자·이나경수습기자/사진=홍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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