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평택지역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RPC을 1개 시군에 1개소로 제한키로 하면서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과도한 경쟁 방지와 경영 개선을 위해 RPC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평택시도 지난해 RPC 통합 수립 용역을 실시하는 등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평택엔 RPC 3개소와 벼 건조저장시설(DSC) 1개소가 있다. RPC를 통합하고 지역 농협이 출자를 통해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하면 개별 농협이 쌀을 판매할 때보다 이점이 있다. 통합 시 농협별로 시설을 운영하지 않아 시설투자 비용이 분산되지 않고 마케팅 차이로 인한 농산물 판매가 차이도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평택은 이미 3개 권역 별로 농협이 통합돼 있어 RPC 통합의 효용성이 낮다고 분석된다.
또 평택 내에서도 생산 지역에 따른 쌀 선호도와 품질 차이가 있어 RPC 통합으로 지역구분이 사라지면 품질과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올해처럼 쌀값이 폭락할 경우 통합 RPC의 적자가 이를 출자한 농협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결국 조합원인 농민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기준 조합원 7천483명으로 경기도 내에서도 선거인 수가 가장 많고 평택지역 쌀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다루는 안중농협으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안중농협 조합장 후보 모두 RPC 통합을 두고 논의의 필요성은 인정했으나 정부의 1시군 1RPC 원칙에 대한 명확한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표하진 않았다.
재선에 나선 현 조합장 이계필 후보(62)은 “3월8일 이후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조합장들과 통합 RPC 관련 논의를 하겠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다시 도전장을 낸 전 조합장 이용범 후보(67)는 “평택처럼 쌀 생산량이 많고 추가적으로 RPC 설치를 요구하는 지역은 통합의 이점이 크지 않고 통합 시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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