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지난 18일 돼지농장에서 일하다 숨진 태국인 근로자 고 분추 씨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를 남양주 봉선사에서 봉행했다고 19일 밝혔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천도재는 보륜스님이 주관했고 고 분추 씨의 아내인 프라바세웅 마리 씨와 포천에 거주하는 태국인 근로자 20여명이 함께 하며 불행한 일의 반복이 더 이상 없기를 염원했다.
천도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불교의식으로 고 분추 씨가 불교국가인 태국 출신인 점을 감안해 포천시 지역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백영현, 박동화)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천도재에는 고 분추 씨가 10년 동안 일했던 농장주 가족도 참석했다.
천도재를 계기로 지난 4일 발생한 태국인 근로자 고 분추 씨 사망사건에 대한 국내에서의 모든 장례절차가 일단락 됐다.
포천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인도적 차원에서 고인의 장례 절차와 유족의 거처 문제 등을 지원하고 있고, 고 분추씨의 아내인 프라바세웅 마리 씨가 출국하기 전 모금한 성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백영현 시장은 “머나먼 타국에서 안타까운 일을 겪은 유가족분께 포천 시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호와 복지 향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천시 외국인근로자 인권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외국인 근로자 주거 및 노동환경 개선, 시설점검 등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분추 씨의 아내인 프라바세웅 마리씨는 “태국에서 출국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도와 주는 분이 많을 줄 몰랐다. 태국에 가서도 포천시의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분추 씨의 아내인 프라바세웅 마리씨는 22일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태국에서 일가 친족들과 함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