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어 닥친 레미콘 파동으로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인 김포지역 초·중·고교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김포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초·중학교 통합학교인 운양1초·중학교와 운일고교 신축공사를 지난해 10월 착공해 한창 공사 중이다. 김포지역은 초교 18개 학급, 중학교 24개 학급, 특수학교 2개 학급, 병설유치원 3개 학급 등 모두 47개 학급을 갖출 계획이다.
운일고교는 36개 학급을 마련할 계획으로 1천200여명을 수용해 고교 초과밀 현상이 부족하나마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해당 학교 공사현장은 3주째 레미콘 공급이 중단돼 공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운양1초·중학교 현장도 레미콘 공급이 당장 시작돼야 하지만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년 3월 개교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포지역 고교는 학급당 37명에 이를 정도로 과밀 상황이 심각해 올해 중학교 졸업생 4천954명 중 1천167명(23%)이 원거리 통학이나 과밀 학급 수업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도 고교에 진학한 학생 4천367명 중 579명은 특별 교실에서 보통 교실로 전환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고교에 진학하는 중학생 4천138명 중 1천85명은 고교 부족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학교 신축 공사에 대해 우선적으로 레미콘을 공급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회사들이 대량·장기 거래를 하는 대형 레미콘사 위주로 물량을 배분하면서 관급공사에 주로 참여하는 중·소형 레미콘사가 후순위로 밀린데다 일부 레미콘사가 관급공사보다 수익성 높은 민간공사 현장에 우선 공급하는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지역에는 레미콘사가 7, 8곳이 있지만 대부분 민간공사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마저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교운영위 한 관계자는 “학교 신축공사는 일반 관급공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학생들의 수업, 진로 등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별도의 공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양1초·중학교와 운일고교 등은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건립 중이다. 내년 3월 개교하지 못하면 학생들 입학과 배치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해 특단의 레미콘 공급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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