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내달 18일까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일원서 축제 인근 50만년 주상절리·하늘다리 등 즐길거리 ‘풍성’
포천시는 50만년 동안 자연의 조화에 의해 형성된 한탄강을 한탄강국가정원으로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이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한탄강에 경관단지를 조성·관광 명소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 한탄강서 즐기는 ‘2023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봄꽃정원’ 축제
포천시는 경관단지 조성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처음으로 봄꽃 축제를 연다. 2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관인면 중리 일원의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23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봄꽃정원’으로 마련된 축제는 한탄강에서 봄꽃을 마음껏 즐기고 힐링도 하면서 아름답고 절묘한 한탄강 주상절리와 그 주변으로 펼쳐진 전망대 및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축제 장소인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26만㎡에는 다양한 봄꽃이 식재됐고·전기자전거(30여대)·코끼리열차·편리한 주차장 등이 완비돼 있어 봄꽃의 향연과 소중한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다. 봄꽃은 노란색과 흰색을 띠는 유채꽃 물결이 넘실대고 다양한 야생화를 비롯해 흰색과 붉은색의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주황색과 노란색의 메리골드와 네 가지 색을 연출하는 피튜니아도 곳곳에 살아 숨 쉬며 찾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밖에도 관람객 편의를 위해 각종 쉼터와 그늘막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드넓은 공간을 걷다 지치면 조용히 앉아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조망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봄꽃정원 축제는 꽃 정원을 거닐며 꽃향기에 취하고 자연이 내어 주는 산들바람과 산새소리 등과 벗할 수도 있고·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인디밴드 및 어쿠스틱밴드 공연·시립민속예술단 기악 공연과 포천시 홍보대사 공연 등에 푹 빠져볼 기회도 주어진다. 체험 기회도 풍성하다. 유채꽃다발을 만들어보고 향기 가득한 꽃차를 시음해 볼 수 있으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홍보관에 들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역사와 문화·지질 등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축제를 즐기다 시장기가 돌면 푸드트럭에 들러 간식을 먹고 주민이 운영하는 농산물 판매장에서 특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포천포유마켓 등도 운영되므로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어려운 지역 주민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편 축제장은 초화단지를 비롯해 280면 규모의 주차장과 야외무대·잔디광장·생태연못 등이 마련돼 있어 관광객들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먹거리와 아울러 이동에 따른 불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포천시 관계자는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와 그 주변은 아름답고 수려한 경관은 물론 광활한 면적에 국내 최초 강 중심 국가지질공원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며 “이번 봄꽃 축제를 통해 많은 관람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포천의 새로운 명소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탄강국가정원 탄생 사활, 지역경제 살릴 모티브 활용
포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을 세계평화정원 혹은 한탄강국가정원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한탄강의 역사성과 문화·관광 등 가치를 국내는 물론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 즐겨 찾고 애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한탄강을 ‘한탄강국가정원’으로 만들어 수도권 최고의 역사와 휴식이 깃든 장소로 변모시켜 후세에 물려주겠다는 의지다. 지난 2020년 7월 한탄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미적·고고학적·역사·문화적·생태학적·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보전할 뚜렷한 명분도 충분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은 경기 포천시와 연천군·강원 철원군 등지로 여의도 면적의 약 400배에 달하는 매머드급 명소다. 이 중 포천시 유역이 493.24㎢로 가장 넓고 강원 철원군 유역이 398.72㎢이며 연천군 유역은 273.65㎢로 총 1천165.61㎢에 이른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따라 총 26곳의 지질·문화 명소들이 등재됐다. 이 중 무려 10곳이 포천에 있다. 비둘기낭 폭포·화적연·멍우리협곡·교동가마소·대교천 협곡·아우라지베개용암 등이 대표적이다.
한탄강의 신비는 약 10만~5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이 형성돼 내륙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화산 지형으로 매우 잘 보존되고 있는 한국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려면 4년마다 재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 지질학적 가치 입증을 위한 학술연구용역과 지질명소 정비사업 등이 요구된다. 국내외 탐방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과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경기 북부 지역발전과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에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가 운영되면서 구석기 문화전시 체험관·어린이 지질생태체험관 및 관광정보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여러 관람객이 찾고 있지만 여전히 인식이 저조해 이를 널리 알리고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포천시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과 홍수터 개발사업으로 포천 한탄강에 문화·관광·생태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미래시대 관광전략에 맞는 ‘제2차 정원진흥 기본계획’의 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한탄강 지방정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앞으로 국비 등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오는 2029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포천 한탄강 홍수터 내 기존 도시숲(국·공유지 녹화지)인 생태경관단지에 녹색 인프라를 조성해 무장애(BF)시설을 확충하고 열린관광지로 만들어 관광 약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는 그린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탄강에는 이미 길이 200m·폭 2m의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를 비롯해 한탄강 절경과 생태경관단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고 Y형 교량도 내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이런 인프라가 잘 연결돼 둘레길이 만들어지면 포천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천 한탄강 지오페스티벌 운영 활성화·한탄강 지질생태 관광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한탄강 명소화에 매진하고 있다.
인터뷰 임우상 한탄강사업소 소장
“3년간 가꾼 한탄강생태경관단지, 경제·관광 전초기지 활용”
“올해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조성 3년째로 그동안 토질이 척박해 꽃이 잘 자라지 못했지만 여러 노력 끝에 이번에 꽃밭을 만들어 축제를 열게 됐습니다.”
‘2023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봄꽃정원’축제 추진에 대한 임우상 소장의 소회다.
임 소장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봄꽃정원 꽃 축제인 만큼 꼭 성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탄강이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임 소장은 “올해 시범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운영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더욱 확대하겠다”며 “코끼리열차 운행·주차장 시설도 더욱 확장해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포천 경제가 도약하는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꽃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모티브이기 때문에 축제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포천의 한탄강을 찾도록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등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탄강을 국가정원 조성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들려준다.
한탄강 비둘기낭 권역의 둘레길 완성·전기자전거와 코끼리열차 운행 등 입체형 관광지로 활성화해 한탄강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적인 명품 정원으로 거듭나 누구나 즐겨 찾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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