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저류지 체육 시설... 말로만 '관리', 현실은 '난리'

관리 맡았던 특정단체 사무실 그대로, 야구장 ‘꽁꽁’… 통행로·시설물도 훼손
市 “현장 조치·예약시스템 마련할 것”

의정부시 민락2지구 리틀야구장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다. 오른쪽으로  특정 단체가 사용하던 컨테이너 박스가 보인다. 김동일기자

 

의정부시가 관리 중인 민락2지구 리틀야구장 등 저류지 체육시설 관리가 엉망이다. 

 

수년 전 관리를 맡았던 특정 단체 사무소가 있는가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할 일부 시설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21일 의정부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7년 택지개발 때 설치해 시에 기부채납한 민락2지구 저류지에 체육시설로 리틀야구장 (3천361㎡), 농구장(581㎡), 족구장(661㎡), 다목적구장( 670㎡), X게임장(1천730㎡) 등을 갖췄으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7월까지는 (사)의정부시 스포츠클럽이 시의 위탁을 받아 관리해 왔다. 이후 시가 직접 관리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류지 체육시설 입구 제방에는 (사)의정부시 스포츠클럽이 관리하면서 사무소로 사용하던 컨테이너가 그대로 있고 ‘민락리틀야구장 관리사무소’라고 적힌 안내문도 붙어 있다.

 

철사 그물망 울타리가 쳐진 리틀야구장 출입구 문에는 (사)의정부시 스포츠클럽이 관리하던 당시 안내문이 부착된 채 자물쇠로 채워져 있어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 

 

특정 단체 체육특기생 선수반과 취미반 모집 안내 현수막만 걸려 있다.

 

시가 관리한다거나 이용 문의, 불편 신고 등을 할 수 있는 안내판이나 전화번호 등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족구장 부근에 ‘리틀야구장 등이 있는 곳은 저류지입니다. 비가 내릴 때는 안전사고가 우려되므로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말고 대피해 주세요’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의정부시 민락2지구 다목적구장 앞 통행로 바닥이 파손된 채 부풀어 있다. 김동일기자

 

각종 시설물도 관리되지 않고 일부는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체육시설을 오가는 통행로 포장이 파손되고 부풀어 올라 사고 위험까지 우려된다.

 

주민 A씨(55·의정부시 민락동)는 “빗물에 씻겨 내린 토사가 통행로 바닥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다. 체육시설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만 제거해도 주변 환경이 정리된 느낌일 텐데 시가 방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특정 단체 소유 컨테이너를 치우도록 하는 등 조치하겠다. 리틀야구장과 축구장, 족구장 등 장시간 이용이 필요한 시설은 예약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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