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방화로 소실됐지만 재탄생... 市 “유적 보전하고 선생 뜻 알릴 것”
파주 파산서원 삼문(정문) 앞 수령 300여년 느티나무 고사목(경기일보 4월21일자 10면)이 95년만에 우계 성혼 선생(1535~1598) 서당인 우계서실(牛溪書室) 편액으로 재탄생됐다.
6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파주읍 우계사당에서 파주문화원과 우계문화재단 공동 주관으로 제2회 우계문화제를 열고 지난해 비바람으로 쓰러진 파산서원 고사목을 활용해 제작한 우계서실 현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크기는 가로 140㎝ 세로 54㎝, 날개폭 7.5㎝ 등이다.
‘우계서실중수기’(윤증) 기록에 따르면 1673년 우계 선생이 적은 큰 현판 글씨를 찾아내 판액으로 판각했지만 1927년 원인 모를 방화로 불에 탔다.
후손들은 이를 모각해 우계서실 인근 귀퉁이에 유허비를 세웠다.
파주문화원 등은 해당 유허비를 탁본해 파주시가 인수한 고사목을 성금을 모아 우계서실 편액을 만들었다. 우계문화재단은 역사적인 고사목을 재활용하는데 앞장선 파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에 공로상을 시상했다.
우계문화제는 성균관에 배향된 동국18현 중 한분이신 우계 성혼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는 고유제 등으로 추모제향을 한뒤 전통 예술공연, 파주역사 겨루기인 우계시등으로 진행됐다.
우계문화제에는 김경일 시장, 우관제 파주문화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 이성철 시의회 의장, 성유경 우계문화재단 이사장, 최창호·이혜정·이익선 시의원, 차문성 파주문화원 부설 향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우관제 문화원장은 “우계 성혼 선생은 성리학을 이론과 지식으로만 보지 않고 내면적인 자기 자신의 수양과 진실한 마음의 확립등 실천을 중시했다”면서 “파주의 소중한 유산인 우계 선생의 얼을 잘 계승하자”고 당부했다.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는 우계 선생이 모셔져 있는 파산서원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등 집중하고 있다”며 “율곡 선생과 쌍벽을 이루는 성혼 선생 관련 유적을 지금처럼 잘 보전하고 뜻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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