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에 소재한 원곡초등학교(이하 원곡초)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간혁신 사업’을 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교육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사실 원곡초는 5년전 만 해도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20여개국에 87%였다.
그러나 현재는 그 비율이 440여명의 학생 가운데 95%(17개국) 가량으로 대폭 늘었다.
다양한 층의 학생들이 한 학급에 존재하고 있어 이는 결국 한국어 활용 능력 부족과 기초학습 부진으로 그리고 누적된 학습 부진은 학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원곡초 주변의 경우 노후 주택이 밀집돼 있어 지속적으로 중도입국 학생 및 외국인 가정 비율이 늘면서 교육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또한 원활하지 못해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결과를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러한 환경을 감안한 원곡초는 이른바 ‘미래학교’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학교의 비전을 ‘다름을 넘어 어울림으로 성장하는 즐거운 학교’로 정하고 세계로 성장하는 꿈을 가진 원곡초를 상징하는 심볼을 제작했다.
이질적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의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중점 영역과 미래학교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교육을 다음과 같이 설정, 지도하고 있다.
■ 미래로 향한 꿈
지난 1955년 3월 서해안 바닷가 소규모 농어촌 학교로 개교한 원곡초는 1980년 학교 부지가 스마트허브(구 반월산단)으로로 편입, 현재의 위치(구 원곡동)로 이전했다.
스마트허브가 활성화되던 1990년 안산의 중심 학교로서 성장, 89학급에 4천500여명의 학생이 모여 공부를 했으나 학생들의 졸업과 도심지의 노후화 그리고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해 2000년대 중반에는 학생이 200여명인 미니 학교로 변했다.
그 당시 외국인 근로자가 공단 배후 도시인 이곳을 찾으면서 학교의 빈교실은 다문화 학생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중도입학 다문화 학생들의 전입으로 인해 학생 생활지도와 교육과정 운영,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학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가정 학생의 경우 자의적 입국 보다는 부모의 의지나 경제적인 이유로 입국, 한국 학교 및 문화에 자발적으로 적응하지 못해 정서적 불안정과 학습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생활지도와 안전지도, 상담, 학교폭력에 이어 특수교육 지원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 교육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
원곡초가 추진하는 4대 중점 교육영역 가운데 지식정보처리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초·기본 교육은 교사들의 노력을 통해 원곡초 만의 특색을 고려한 ‘기초학력보정시스템’을 자체 개발, 교육 과정을 재구성 하고 있으며 학생 수준별 수학연산 이력제를 통한 기초 연산능력 향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학생들의 심미적 감성 역량을 확산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국과 한국의 미래 가교 역할을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문화 학생들의 자긍심을 끌어 올리고 진로교육을 위한 밴드·육상·합창부와 국악, 건강드림 학교, 학생자율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학생의 (한)국어 수준에 적합한 교재 활용 수업 적용으로 한국어 의사소통 범위를 넓히고 ‘토요 이중언어 교실’을 운영, 교육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 미래를 위한 내실 있는 교육
학교의 자율역량 강화를 위해 학생 맞춤형 수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위해 올해 에듀테크기반 기초학력 진단과 지원 내실화를 위한 ‘2023 AI 활용 맞춤형 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 안전망 강화를 위해 안전 및 인성교육에 내실을 기하고 2023 교육부요청 ‘맞춤형 교수학습 방법 구안’ 연구학교에 선정,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형 교육을 위해 학년별 맞춤형 진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023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학교’에도 선정돼 학생들을 위한 미래시민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미래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래 요소 반영 교육 학습모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원 연수를 통한 에듀테크 기반 AI 및 코딩 기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미래교육을 준비해온 원곡초는 올해 새로운 변화의 시점을 맞게됐다.
인터뷰 안복현 원곡초교장
“올해 6월 안산원곡초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다.”
지금까지 5년이 넘도록 원곡초에서 학교 발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복현 교장(60)은 어느 때보다 학교의 미래 교육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안 교장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이유는 바로 ‘공간혁신사업’을 통한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미래학교의 공사가 시작,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시설 노후화로 인한 위험요인 증가는 물론 학습 공간 부족으로 인해 전면적인 시설 개축과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충족하고 미래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및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교육 공동체의 의견을 반영, 미래학교로 향한 그 시작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원곡초는 노후화된 학교 시설물과 체육관 및 급식실 그리고 특별실 등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 학교 공간혁신 프로젝트 사업에 공모, 지난 2020년 10월 학교 개축 대상교로 지정됐다.
2년여간의 학교공간 사전 설계과정에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 원곡초의 비전과 결합된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간(언어특화영역) 그리고 서로 어울리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공간(특별교실 영역), 지적 배움, 감성 나눔으로 성장하는 공간(도서실 영역, 정서안정지원영역)과 유·초통합행정의 지원 및 지역주민 참여를 위한 공간 등의 시설을 갖춘 에듀테크 기반의 미래학교를 착공하게 됐다.
그러면서 교육 공간을 공유하는 단설유치원의 유아교육과정과 초등교육과정 체계가 연계된 통일된 인간상, 목적, 목표, 내용의 중점을 실현하기 위해 유‧초 교육과정 및 교육환경을 연계하고 본교 학생들이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역사회 교육의 거점 역할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복합화를 이루기 위한 배움과 희망의 장이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안 교장은 “원곡초는 다문화 학교라는 과거에서 많은 학생들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는 글로벌 미래학교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안산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변혁의 동력이 될 학교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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