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부는 중대재해를 선진국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간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개정,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법적 제재를 강화해 왔고 안전보건공단도 사업장 기술지도, 산재예방 시설 개선을 위한 재정지원, 안전보건 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사고사망자 수는 2003년 1천300명대에서 작년에는 800명대 수준으로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법적·기술적 접근만으로는 중대재해의 획기적 감축에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산업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업주, 근로자뿐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의식 내재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범국민적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전국 39개 지역에서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발족해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은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지자체, 노사단체, 공공기관, 교육기관, 언론, 지역 대표 기업 등이 참여해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일상에서 안전문화 노출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도 상반기 동안 지역 축제 현장에서, 마라톤 대회에서, 산업단지 입구에서, 건설현장 등에서 캠페인을 실시했고 TV방송이나 다중시설 전광판 등을 통해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노출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안전의식 확산 백일장, 모바일 안전보건퀴즈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혹자는 이러한 이벤트식 행사가 산재를 줄이고 안전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을 품기도 하고 정부와 관계기관 등 그들만의 행사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의 이러한 작은 활동을 통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우리 사회 곳곳에 안전문화가 스며들 것이다. 이것이 문화의 힘이다.
본격적인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다. 매년 7월 첫째 주는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이다. 올해는 기존 강조 주간이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확대돼 7월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지역 행사가 개최된다. 7월10,11일 열리는 이번 경기 산업안전보건의 달 행사에는 지역사회 산재예방 유공자 포상 수여식과 함께 중대재해 감축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 등이 예정돼 있고 각종 산재 예방 관련 세미나, 안전문화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이 계획돼 있다.
전국 동시 다발로 전개되는 산업안전보건의 달 행사를 통해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산업현장의 안전의식을 높여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국민 모두가 안전보건에 관심을 갖고 주변의 위험 요인을 한번 더 살펴보는 모습이 가까운 미래에 당연한 일상으로 정착돼 안전한 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대한민국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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