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파이고 파손된 나무다리 난간은 방치 개선된지 7개월만에 하자 ‘부실 공사’ 의심 市 “인력 없어 미흡… 산책로 등 보수할 것”
“아이들도 자주 오가는 산책로인데, 다리 난간이 다 부서져 있네요. 아이들이 기댔다가 떨어지면 어떡하나요.”
2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권선동 세류대교 일대. 산책로에 진입하는 구간부터 안전펜스가 파손돼 잔디밭에 나뒹굴고 있었다. 하천변 산책로 곳곳에는 아스팔트 포장이 쩍쩍 갈라지고 벗겨져 있었고, 시멘트 바닥도 여기저기 움푹 패여져 있었다. 산책하던 시민 이현호씨(78)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도 관리를 하나도 안 한다”며 “지난번에는 산책하다가 패인 곳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이 세류대교 앞 수원천을 가로지를 수 있는 나무다리 난간은 마감장치가 파손된 채로 방치돼 있었다. 로프로 연결된 안전난간은 나무가 부식된 지 오래된 듯 조임새 부분이 헐거워져 있었다. 경기일보 취재진이 난간을 손으로 살짝 건드리자, 나무 데크 바닥과 연결된 난간이 쉽게 분리됐다.
수원의 대표적인 생태하천인 수원천 산책로가 관리소홀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해 4억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수원천 산책로 2㎞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도로 폭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산책로를 새로 개선한 지 불과 7개월여 만에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패이는 등 하자가 나타나고 있어 시민들은 부실 공사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 수원세류지킴이연합회는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 시 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산책로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허경덕 수원세류지킴이연합회 회장은 “수원천 산책로 시설이 방치돼 있어 민원을 여러 번 제기했지만, 올해 4월 담당자가 변경됐다는 이유 등으로 개선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면서 “지난 5월에도 나무다리 난간이 위험하다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 없이 부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난간을 잡았다가 헛디뎌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하천을 담당하는 인력이 1명밖에 없어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주 내로 유지보수업체를 통해서 안전펜스 공사를 진행하고, 산책로도 장마철이 끝나는 대로 바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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