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원폭피해자協 개최… 道·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등 후원 “후속세대들 핵무기 사용의 참상 이해하고 학습할 기회 마련해야”
원자폭탄 희생자들의 억울한 넋을 기리고 비극적인 핵의 역사를 되새겨 비핵·평화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피해자들과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회장 박상복)는 7일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경기도와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한일‧일한반핵평화연대, 경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의 후원으로 ‘2023년 경기도 원폭피해 희생자 합동 추모식 및 핵 없는 세상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식 및 토론회에는 정정웅 원폭피해자협회 서울지부장, 이남재 합천 평화의집 원장, 한국·일본인 원폭피해자 연구자인 손상용씨(미국 뉴욕대 박사과정), 이승무 한일반핵평화연대 사무국장, 이치바 준코 한국원폭피해자지원모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상복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장은 병환 중이라 불참했다.
먼저 임국평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합동 추모식은 박상복 회장의 추모사(대독)로 시작됐다. 이어 참가자들의 헌화, 추모시 낭독 등이 이어졌다.
박상복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 땅에는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입고 살아가는 피해자들과 후손들이 여전히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다시는 핵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없게 핵 없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이어진 비핵평화토론회는 이대수 경기도원폭피해자지원위원회 부위원장(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대표)의 사회로 펼쳐졌다. 발제는 ‘동아시아와 태평양에서의 미국 핵 패권의 역사를 나는 이렇게 본다’(이승무)와 ‘미국의 핵무기 정책과 한국원폭피해자들의 반핵‧평화 목소리’(손상용)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이후 토론회는 정희시 전 경기도의원, 이치바 준코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이승무 사무국장은 “무차별 살상이 불가피한 무기를 개발해 도시 지역에 무차별 살상을 목적으로 사용한 야만적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권력 수단으로서 핵무기의 피해자 범위를 직접적 피해자 외에 역사적, 간접적인 피해자로 확장하고 구조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폭자들이 많이 증언하고 이를 통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시각적 자료 등을 활용하고 피폭을 당한 분들이 주도적으로 증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상용씨는 “사회화 과정에서 핵무기의 파괴적, 반비례적, 무차별적 성격을 더욱 자주 생생하게 학습할수록 일반 반핵 규범은 강력한 핵 금기로 변환된다”면서 “이를 위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원폭피해자 1세대의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피폭 당시의 경험을 국가 및 시민단체 주도로 기록하고 보존해야 하며, 후속세대들이 핵무기 사용의 참상을 이해하고 학습할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치바 준코 대표는 “무차별 살상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우리가 대응할 방법은 핵무기를 사용한 미국에 한국원폭피해자를 위시한 핵무기 피해자와 관련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일 원폭피해자 활동과 지원 현황 기속가능한 교류와 연대방안’ 좌담회에서는 이대수 부위원장, 이치바 준코 대표, 이남재 원장, 경기도 원폭피해자 2세 김미미씨, 박영철 수원KYC 대표 등이 원폭피해자 2·3세대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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