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굿 ‘수리산 산신제’ 안양시 향토문화재 지정

지역주민 참여 확대 등 조건부 가결
‘안양검무’는 가치 인정 어려워 부결

수리산 산신제 불사거리 의식 모습. 안양시 제공

 

‘수리산 산신제’가 굿거리를 통한 시민 호응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 안양시 향토문화재로 지정됐다.

 

수리산 산신제와 함께 향토문화재로 도전한 ‘안양검무’는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13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올해 제1회 향토문화재 지정심의 결과, 안양문화원이 향토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수리산 산신제를 조건부 가결하고 향토문화재로 지정·고시했다.

 

수리산 산신제는 안양 무속인들이 뜻을 모아 매년 4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올리는 제의로 심의위원들에게 기본 굿거리 준수, 일부 굿거리를 통한 시민 호응 유도, 축제적 분위기 도출 등의 평가를 받아 조건부 가결됐다.

 

이로써 안양의 향토문화재는 수리산 산신제를 포함해 안양일소리, 안양만안답교놀이 등 총 3개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심의위원들은 기본 굿거리를 지정 대상으로 하고 지역주민 참여 확대, 공연에술적 요소 배제 등을 보완 조건부로 내걸었다.

 

향후 조건부 심의 이행 여부를 심의위원들이 직접 수리산 산신제에 참석해 확인하고 보완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향토문화재 지정을 해제하는 것으로 조건을 걸었다.

 

아울러 수리산 산신제와 함께 향토문화재에 도전한 안양검무는 심의에서 부결돼 지정이 무산됐다.

 

안양검무는 송죽 선생을 중심으로 하는 예인들의 노력으로 전통 가락이 접목된 감칠맛과 편안함, 그리고 경쾌함 등을 표방하면서 느린듯한 여운을 지닌 안양의 춤으로 거듭나게 됐다.

 

하지만 역사성과 전통성 등을 따져봤을 때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향토문화재 등재를 최종 부결했다.

 

시 관계자는 “수리산 산신제가 향토문화재로 지정·고시됐다"며 “다만 조건부로 가결된 만큼 향후 심의위원들이 요구한 보완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향토문화재에서 해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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