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0만원 날릴뻔’…80대 노인 보이스피싱 막은 농협은행 직원

NH농협은행 안양호계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남궁민지 계장(가운데)이 보이스피싱을 막은 공로로 구은영 안양동안경찰서장(왼쪽에서 두번째)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NH농협은행 안양호계금융센터 제공

 

80대 노인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1천600만원을 인출하려던 것을 막은 NH농협은행 직원이 화제다. 

 

농협은행 안양호계금융센터에서 근무 중인 남궁민지 계장이 주인공이다.

 

지난 3일 농협은행 안양호계금융센터를 찾은 A씨(80대)는 남궁 계장에게 “종중 재산관리 자금이다. 입출금 통장에 있는 1천600만원을 전액 현금으로 출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씨의 요청에 남궁 계장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종중관리 자금인데도 통장에 있는 돈을 현금으로 왜 필요한지 설명하지 못했고, 통장에는 소액의 체크카드 결제 내역 외에는 특별한 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궁 계장은 수상함을 감지하고 A씨와 30여분간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을 이어가던 중 A씨에게 수상한 사람이 전화가 걸려왔고, 전화를 받던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현금을 줄 수 있을 만큼 빨리 달라”고 남궁 계장에게 요구했다.

 

남궁 계장은 A씨의 모습을 보며 보이스피싱을 감지, 즉시 경찰에 신고해 1천600만원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A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자녀를 납치했고, 핸드폰도 도청되고 있으니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현금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해당 은행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농협은행 직원의 세심한 상담 덕분에 소중한 돈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