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벤처기업 공공부분 R&D 투자 높여야 [집중취재]

인천 연구개발비 73억 규모...부산의 4분의1 수준에 불과
기업들 R&D 인력난 악순환...‘산학연’ 연결 통해 활용 절실

인천이 제조업 벤처기업 위주의 생태계를 벗어나기 위해선 인천시 등 공공부문의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미지는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인천이 제조업 벤처기업 위주의 생태계를 벗어나기 위해선 인천시 등 공공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인천연구원의 ‘인천시 연구개발(R&D) 특성 및 역량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인천시가 연구기관 등에 지원한 자체 R&D 예산은 73억원이다. 이는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6위, 부산시(276억원)의 25% 수준에 그친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이 현재 공공부문보다 산업부문을 중심으로 R&D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인천시 등 지자체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인천은 공공부문에서의 R&D 지원기관과 대학이 44개로 서울시(216개)의 20% 수준에 머문다. 반면, 기업체의 R&D 조직 수는 3천709개로 특·광역시 중 2번째로 많다.

 

특히 인천연구원이 지역 기업의 R&D 활동에서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R&D 인력확보 부문에서 71.31%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금조달 부문에서 57.39%가,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는 40%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연구원은 지자체와 연구기관 등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R&D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연구원은 이를 위해 지역의 기업이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산학연’의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부산시 등 타 지자체는 이미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인천시도 이 같은 협력이 시급하다. 현재 부산시는 ‘산학협력 혁신도시’를 시정 추진 전략으로 두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업체와 산학연관금융 등의 전문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R&D 투자 활성화를 통해 바이오, 로봇, 항공 등 첨단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R&D 투자로 현재 제조업이 대다수인 인천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영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 부연구위원은 “공공부문의 R&D 투자는 제조업 중심인 인천지역 벤처기업의 영업이익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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