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양감·장안면 주민들이 곤충 사육시설 신설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장안리 음식물처리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9시 화성시청 앞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하는 곤충사육시설 신설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시는 ‘동서 균형발전’을 미래의 성장동력이라고 외치면서 뒤로는 각종 혐오시설과 환경 유해시설을 서부권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이는 주민의 삶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지난 2018년 전국의 기업형 돈사를 장안리에 밀어 넣어 발생한 악취와 오염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제는 마을 한 가운데 곤충사육시설이라고 포장한 음식물처리장을 설치하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앞서 농업법인회사 ㈜뮬산은 지난 7월부터 장안면 장안리 일원(4천822㎡)과 양감면 사창리 일원(3천988㎡)에 곤충사육시설 착공신고를 했다.
해당 시설은 동애등에를 사육하는 시설로, 음식물쓰레기를 가공한 습식 단미사료를 먹이로 이용할 예정이다.
습식사료는 음식물류 폐기물을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후 파쇄해 가열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문제는 제품 특성상 많은 수분으로 인해 변질과 부패, 이로 인한 악취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비대위는 “시는 음식물처리 시설로 인한 피해 반경이 1천500m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민을 기만하고 허가를 내줬다”면서 “더 이상 화성 서부권에 혐오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업체측과 악취저감시설 설치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뮬산 관계자는 “주민들의 악취 우려가 큰 만큼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이야기 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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