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깡으로 큰 돈 벌 수 있다”…17억 사기 친 20대 구속

성남중원경찰서 전경. 성남중원경찰서 제공

 

성남중원경찰서는 '중고차 깡'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며 17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중고자동차 딜러 B씨와 결탁해 올해 5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대출사기 수법인 '중고차 깡'을 통해 고액을 대출해 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캐피탈 회사에서 실제 차량 가격의 2배로 대출을 받아 중고차를 구입하게 한 후 대포차로 유통하고 남은 대출금마저 가로채는 수법으로 약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중고차 대출사기로 벌어들인 1천억원의 비자금을 찾기 위한 작업비용을 내면 수십억원을 보상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현혹, 지난해 7월부터 수백회에 걸쳐 약 15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실체가 없는 중고차 수출사업의 대표로 행세하면서 1인 2역을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자 9명 중 한 명은 자신의 전 재산을 처분해 주기도 했는데 A씨는 편취한 17억원 상당 전부를 인터넷 불법 도박에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용한 도박사이트를 확인, 폐쇄 조치할 예정”이라며 “차량 가격을 부풀려 중고차 깡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각 캐피탈 회사에 대출금 산정에 대한 제도 개선을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