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는 운전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매우 많은 차량이 이용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구간(서창분기점~용인나들목)을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발생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모두 합해 500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1일 약 2.8건으로 파악된다.
수많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대부분의 사고 당사자들은 “사고를 처음 경험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 사고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거나 운전자 중 일부는 사고 현장에서 장시간 보험사 또는 견인차를 기다리거나 사고 사진을 찍는 등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 사고현장을 피하지 않고 대기하기도 한다.
만약 전방에 급작스럽게 사고가 발생한다면 뒤따라오는 차량 운전자들은 급제동을 하거나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사고로 정차 중인 차량이 부딪치는 ‘2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도로공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506명 중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8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7%이나 치사율의 경우 56%로 일반 교통사고(8.3%) 대비 약 7배에 달해 2차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이 위험한 2차 사고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뒤따라오는 차량 운전자의 졸음이나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졸음이나 전방주시 태만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100% 근절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 지점 후방의 차량에 적극적으로 위험을 알리고 사고 운전자가 사고 장소를 피하는 것이 2차 사고 발생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이다. 사고나 고장 시 갓길로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면 이동시켜야 하고, 갓길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우선 차량의 비상등을 켜 위험신호를 보내야 한다. 또 차량 트렁크를 열어 차량의 크기를 더 크게 보이게 하고 운전자는 이후 도로의 가드레일 밖으로 피신한 후 경찰 또는 도로공사에 스마트폰으로 신고해 안전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행동 절차를 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도로공사에서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시 ‘비트박스를 꼭 기억하세요!’라는 캠페인을 집중 시행하고 있다.
‘비트박스’란 위와 같이 고장 시 운전자가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요령으로 비상등 켜고→트렁크 열고→밖으로 대피 후→스마트폰으로 신고하는 절차를 머리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고속도로 전광판(VMS), 가로등 배너, 현수막 등에 캠페인을 표출해 홍보하고 있으며 특히 군포지사에서는 교통량이 가장 많은 영동선 광교방음터널의 방음벽에 ‘비트박스’ 홍보 간판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객들은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차량이 고장 났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비트박스’를 꼭 기억하고 실천하길 당부드리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생명이므로 안전운전을 해주시길 바란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