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안산업 선도하는 ‘안전’도시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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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인천경찰청 수사심의위원장

대한민국의 독립과 함께 국민의 안전이라는 헌법정신을 담아 첫발을 내디딘 경찰,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 속 경찰은 권력유착과 부정부패로 얼룩진 개혁의 대상이자 저항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끊임없는 자정 노력을 통해 인권과 청렴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호응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독자적 수사권을 확보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치경찰제도를 도입하면서 맞춤형 치안 활동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현장 중심의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등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 속에 지난 10월, 제73주년 경찰의 날을 맞았다. 필자 또한 73번째 경찰의 생일을 축하하며 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 경찰의 변화는 제도와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매년 경찰의 날에 맞춰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하는 ‘국제치안산업대전’을 통해 치안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는데, 놀랄 만큼 수준 높은 행사였다.

 

특히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등 치안산업의 미래를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최신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의 장 또한 함께 펼쳐졌다. 이처럼 인천에서 펼쳐지는 행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은 인천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미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우리의 무기체계가 전 세계로 수출되며 K-방산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이제 K-치안이라는 이름으로 치안산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각국의 국빈들이 한국의 방위산업을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처럼 국제치안산업대전을 통해 인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안산업의 중심지로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것 또한 충분히 실현 가능한 미래다.

 

우리는 지난 재외동포청 유치를 통해 하나 된 인천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인천시민들의 관심이 함께한다면 미래가치가 무궁무진한 치안산업을 선도하는 ‘K-치안’의 메카로서 인천이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천은 대북 접경지인 강화를 비롯한 도서지역과 함께 대규모 항만과 공항, 300만의 인구를 수용하는 신·구도심 등을 통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치안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치경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한 시민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자치경찰 또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단순히 심의·의결기관의 역할뿐만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며 다양한 치안 정책을 추진하고 첨단 치안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등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

 

인천은 이미 물류의 중심지이자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그와 더불어 특화된 자치경찰을 통한 ‘시민이 안전한 도시’이자 치안산업대전을 통한 ‘치안산업의 중심지’로서 자리 잡는다면 인천의 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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