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190여명 선수 ‘총출동’...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걸린 ‘포인트 획득’ 경쟁 이찬원 등 함께 즐기는 음악축제도 ‘볼거리’ 임병택 시흥시장 “거북섬, 국내 해양레저 저변 확대할 것”
시흥시에서 세계 최대 서핑축제가 펼쳐진다. ‘2023 월드서프리그(이하 WSL) 국제서핑대회’가 17일부터 사흘간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웨이브파크에서 개최된다. 1976년 시작된 WSL은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 서핑대회로 매년 남녀 서핑의 월드챔피언을 가리는 주목도 높은 행사다.
시흥에서 열리는 대회는 WSL 국제서핑대회 중 퀄리파잉 시리즈 3000포인트 대회다. 미국과 호주 등 전 세계 10개국 190여명의 선수들이 숏보드와 롱보드 부문에서 챌린저 시리즈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포인트를 두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시흥시가 이번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이 시흥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는 세계 최대 서핑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날씨와 상관없이 양질의 파도가 일정하게 확보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조성돼 있고 특히 서핑장을 바라보고 대형 숙박시설이 위치해 있어 선수단을 넉넉히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효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 최대 서핑대회를 유치한 시흥시 임병택 시장과 만나 얘기 들었다.
Q. WSL 국제서핑대회를 국내 최초로 개최하게 됐다. 대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유치 의의를 찾는다면.
A. WSL은 세계 각국에서 180회 이상 개최한 최고 권위의 국제 서프 스포츠 리그다.
우리나라에서는 축구의 챔피언스리그나 야구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보다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실 이 대회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주목도 높은 행사다.
지난 2017년에는 한 해에만 WSL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영상 시청 시간 2천800만시간을 기록하며 미국프로미식축구(NFL)와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시청된 스포츠리그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 대회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챌린저 시리즈 진입 관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서핑이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이번에 시흥시에서 열리는 퀄리파잉 3000포인트 대회에서 역시 국내외 10개국 190여명의 서퍼들이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경쟁을 펼친다.
국내 서핑 인구 100만 시대라고 얘기한다. 시흥시 거북섬에서 국내 처음으로 세계 최대 서핑대회가 개최되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서핑과 해양레저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WSL 퀄리파잉 시리즈 3000포인트 경기가 인공서핑장에서 개최되는 첫 사례라고 들었다. 유치에 어려움은 없었나.
A. 이번 WSL 대회 유치에 시흥시와 함께 국내 여러 지자체가 도전했다. 그러나 대회 유치의 가장 기본 요건인 양질의 파도 확보가 보장되지 않아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흥시는 오히려 차원이 다른 이점을 선점한 셈이다.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인공서핑장은 16만6천여㎡로 현존하는 인공서핑장 중 가장 크다.
8초에 한 번, 시간당 최대 1천회의 질 좋은 파도가 생성될 뿐 아니라 날이 추워지면 미온수도 공급된다.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매우 좋은 환경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WSL 대회 개최 장소인 거북섬 웨이브파크에 두 차례 현장실사를 나왔는데 파도의 퀄리티에 매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에 따라 달라지는 선수들의 기량을 지켜보는 것 역시 멋진 부분이지만 이번 대회는 동일한 조건에서 모든 선수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로 인해 아시아와 인공서핑장 대회 개최 기회가 늘어날 수 있기 바란다.
Q.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기반시설 마련도 중요한 부분이다. 대회가 임박했는데 준비는 잘 마쳤나.
A. 전 세계 10여개국 선수와 관계자를 포함해 190여명이 시흥을 방문한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숙박과 교통, 안전 등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갖춰져야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대회장 근처에는 대형 숙박시설들이 위치해 있어 선수들과 관계자 모두 수용 가능하다. 선수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부터 우리나라를 떠날 때까지 불편함 없이 머무를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항과 대회장 사이에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선수들이 대회전과 후 편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대기실도 마련했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대회의 특성상 통역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통역 인력도 충분히 배치했다. 대회장의 좌측과 우측에서 동시에 경기가 열리는 점을 고려해 대회장 출입 동선도 세심히 신경썼다.
우천과 강풍, 화재 등 발생할 수 있는 재난 대응 대책을 촘촘히 수립하고 경찰, 소방, 군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현장 인력들에게는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과 현장훈련을 반복해 실시했다. 대회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도 마련했다. 거북섬 내 운행 중인 3개 노선버스를 증차하고 막차시간은 연장했다. 택시 1천300여대의 가동률도 높일 계획이다. 거북섬 인근 공영주차장 4곳과 임시주차장 1곳 운영, 민간 주차장 개방 등 주차 공간도 확보했다.
Q. 대회 개최와 함께 음악회도 준비했다고. 관람객에게 이번 대회 즐길거리를 추천한다면.
A. 대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즐거움과 시흥의 맛과 멋을 느끼실 수 있도록 여러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대회 첫날인 17일에는 ‘WSL 시흥코리아 오픈 국제서핑대회 유치 기념 시민음악회’가 웨이브파크 광장에서 열린다.
개막식을 겸해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바다, 원슈타인, 송민경 등이 화려하게 대회의 막을 연다.
이외에도 시흥시립전통예술단과 시흥시립합창단, 시흥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뛰어난 역량의 시흥 예술인들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날에는 대회에 모인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멋’을 선보이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기민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춤추는 소리꾼 이희문과 놈놈(조원석, 양진수)이 한국의 소리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해양 플리마켓 등 대회장 곳곳에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사실 거북섬은 그 자체로도 다양한 즐거움을 품은 곳이다.
대회장인 웨이브파크를 비롯해 35m의 딥다이빙풀과 트릭아트를 즐길 수 있는 보니타가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서는 버스킹이 열리고, 시화호를 배경으로 느끼는 힐링의 시간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이번 대회를 계기로 거북섬을 대한민국 해양레저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시흥시의 의지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것 같다. 이후 계획은.
A. 거북섬은 시화호의 지난날을 품은 역사의 공간이자 대한민국 해양레저의 미래를 품은 가능성의 공간이다.
국내 최초 관상어 집적화단지로 조성 중인 아쿠아펫랜드와 해양생태과학관은 해양생태 교육과 여가의 영역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다.
마리나항과 각종 숙박시설 등도 순차적으로 개장하면 거북섬은 해양레저의 A부터 Z까지 모든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특히 내년은 시화호 30주년이 되는 해다.
시화호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환경적 가치를 품은 곳이다. 환경 복원의 경험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갈 적기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시흥시와 안산시,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까지 힘을 합쳤다. 내년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시화호의 환경복원 사례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환경 브랜드로 만들어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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