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안산시 청년들에게 미래는 있는가…후회의 폭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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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원 경기일보 지역사회부 기자

안산시 청년들에게 미래는 있는가.

 

안산시는 내년 예산으로 2조1천618억원(일반회계 1조8천930억원, 특별회계 2천687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상정했다. 올해 본예산에 비해 7%가량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시의회는 최근 개회한 제286회 2차 정례회에서 청년 관련 사업비 상당 부분을 깎았다. 이 때문에 시가 추진하려던 청년정책 차질이 우려된다.

 

예산 삭감의 배경은 예산이 많다는 게 이유다. 사업의 비전을 판단하고 예산을 깎기 보다는 단순히 예산이 많아서라면 안산 청년들에게 미래 비전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례로 시는 로컬크리에이터 양성과정 사업비로 7천400만원을 편성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 또는 자원 등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보기 위한 취지로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로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 예산 전액을 깎았다.

 

이와 함께 유망한 청년창업가 발굴 및 교육 등을 위한 사업비 3억5천만원과 청년벤처 경진대회 등 취업과 연계한 기회를 청년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편성한 1억4천300만원도 삭감했다.

 

불필요한 예산을 포함한다면 과감하게 삭감해야 하겠지만 아무리 적은 예산이라도 꼭 필요하다면 편성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취지라면 더 그렇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는 시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아서다.

 

그런 시의회가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상정한 예산 가운데 신규 사업분야 사업비 전액을 삼각했다. 과연 얼마나 많이 고민한 끝에 예산을 삭감했는지 의문이 든다.

 

현재 인구 소멸위기지역의 경우 로컬전성시대를 맞아 앞다퉈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안산에선 국정과제이며 중기부 및 행안부의 주요 사업인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제동이 걸렸다.

 

씨앗을 뿌리지 않고 수확을 기대하는 농부는 없다. 인구 절벽, 출산률 저하 등 우리의 미래는 녹녹찮다. 미래를 위해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머지 않은 장래에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 후회의 폭을 지금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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