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서 차주 살해후 극단 선택 시도한 20대…영장심사

인천 미추홀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일행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인천 미추홀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일행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인천 미추홀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중구 영종도에서 일행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살인과 자살방조 미수 혐의를 받는 A씨(25)는 10일 오후 1시40분께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호송차에서 내린 A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차주를 왜 살해했나”, “살해한 차주와는 무슨 관계인가”, “극단적 선택은 계획한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A씨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법조계에서는 A씨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살인을 저지르고 동료와 함께 극단 선택을 했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벗어나려는 시도는 충분히 예상된다"며 "아마 구속영장은 발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2시31분께 중구 영종도의 한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20대 A씨 등 남성 2명을 구조했다.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한 행인이 “차량에서 연기가 나온다”며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의식을 잃은 A씨 등을 발견했다. 이들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씨 등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차적을 조회한 결과 차량 소유주가 B씨라는 것을 확인하고 같은날 오후 5시50분께 미추홀구 도화동 자택에서 숨진 B씨를 찾았다.

 

B씨의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찰은 현장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와 차량 안에 있던 또 다른 20대 남성 C씨가 B씨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A씨를 유력한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 B씨를 살해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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