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세월교 재건 ‘지지부진’... 주민들 불편 호소

市•당국, 1년 넘게 사업비 협의 못해
주민 불편… 이르면 내년 5월 완공

안양천 연현마을 세월교. 지난해 집중호우로 크게 파손돼 지난해 8월 철거됐다. 안양시 제공
안양천 연현마을 세월교. 지난해 집중호우로 크게 파손돼 지난해 8월 철거됐다. 안양시 제공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안양천 연현마을 세월교 재설치사업이 1년이 넘도록 착공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안양천을 관리하고 있는 당국인 한강유역환경청이 안양시에세월교 재설치사업 관련 사업비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서다.

 

10일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과 광명을 잇는 만안구 석수동 안양천 연햔마을 세월교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크게 파손돼 지난해 8월 철거가 완료됐으나 철거 이후 1년이 넘도록 재설치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안양시는 세월교 재설치를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사업비 10억원을 요구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은 재해복구비로 6억원만 지원했다.

 

이에 안양시는 사업비가 부족하다며 4억원을 추가로 요구하자 한강유역환경청은 공사를 직접 추진하겠다며 재해복구비 6억원의 사업비를 반납하라는 공문을 안양시에 보내왔다.

 

이에 안양시는 재해복구비를 반납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한강유역환경청은 반납고지서 등 행정서류를 주지 않는 등 2개월 동안 미뤄오다 안양시에 4억원의 추가 사업비를 지원할 테니 안양시가 직접 공사를 추진하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한강유역환경청의 일방적인 행정으로 연현마을 세월교 재설치사업은 1년이 넘도록 표류돼왔다.

 

음경택 안양시의원은 “세월교 재설치 사업은 안양천을 관리하는 한강유역환경청이나 환경부가 직접 공사를 발주해 추진하는 게 맞다”며 “특히 재해복구비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업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건 전형적인 상급기관의 갑질행정이다. 이런 갑질행정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가하천재해복구사업은 하천법에 근거해 하천관리청인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다”며 “세월교 제설치 사업이 늦어진 이유는 한강유역환경청과의 협의과정에서 사업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월교 재설치사업은 빠르면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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