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업체, 공사비 미지급 등 주장 삼성물산 “시공물량 기성지급 완료”
평택 고덕산단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이 지역 업체들을 배제(경기일보 15일자 8면)한 가운데 일부 협력업체에 공사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고덕산단 내 부지 약 290만㎡에 대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20년 말부터 진행한 공장 건설에 참여한 삼성물산 협력 업체 가운데 일부가 삼성물산이 임의로 계약을 변경하고 계약금액 조정 등을 강요했다며 문제를 제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가를 수년 전 기준으로 계산하거나 선공사 후 공사 변경 내용을 작업지시서나 변경 계약서 등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한 업체가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공사 2건을 완료했는데도 70억여원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공사비 미지급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울산 새울원전 3·4호기 건설 과정에서도 공사비 미지급 등으로 협력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업체들도 설계 변경에 대한 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 정부의 대기업 중시 경제정책의 대표적 폐해를 삼성물산이 행하고 있다”며 “실태를 조사해 불공정한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고 기성 역시 공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며 “해당 업체의 공시된 계약 중 평택 관련 공사는 5건이며 1건은 정산 계약 진행, 2건은 정산 협의 중으로 시공 물량에 대해선 기성 지급을 완료해 미수금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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