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현 양주시장, 남양주 봉선사에 타진... 조계종 '긍정 검토'
한국 불교사에 큰 업적을 남긴 지공·나옹 스님의 사리와 사리구가 국내로 반환될 예정인 가운데 조계종이 양주 회암사지박물관 전시·소장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양주시와 대한불교 조계종 등에 따르면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스님은 최근 미국 보스턴미술관 관계자와 만나 미술관이 소장 중인 사리와 사리구 반환협상 결과 사리는 오는 5월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기증받기로 했다.
사리구 안에는 작은 크기의 팔각당형 사리구 5기가 안치돼 있으며 사리구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와 고려시대 지공·나옹 스님의 사리 등 사리 4과가 남아 있다.
사리구는 고려 말 나옹스님 입적 이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스턴미술관은 양주 회암사를 원 소장처로 추정하고 있다.
조계종은 한국 불교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지공·나옹 스님의 사리가 불교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기증된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강수현 시장은 13일 조계종 법찰인 남양주 봉선사를 방문해 지공·나옹스님 사리를 양주 회암사지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반환되는 사리와 사리구는 환지본처(고향으로 돌아오는 것)로 당연히 회암사지로 돌아와야 하는 것으로 회암사지박물관에 전시라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조계종도 사리의 경우 회암사지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조계종 측이 사리와 사리구가 돌아오는 4~5월 관련 절차와 행사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다음달 다시 만나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재청, 경기도, 조계종, 양주시 등이 같이 추진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홍미영 관광과장은 “조계종도 사리는 회암사지에 모시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첫 단추가 제일 중요하다. 사리와 사리구함이 회암사지박물관에 전시되고 소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리와 사리구함이 일시적으로 대여지만 회암사지박물관에 존치해야 국가적인 관심이나 방문객이 많이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때까지는 회암사지박물관에 전시, 소장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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