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코 앞 아파트 부출입구... 안양 냉천지구 통학로 ‘아찔’ [현장의 목소리]

등하굣길·진입로 겹치도록 설계
경사 높고 유동 차량 많아 위험
市 “학교 요청… 대책안 협의 중”
GH “설계 변경하면 일정 차질”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 냉천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2천300가구) 시공사인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경기도시주택공사가 아파트 부출입구를 근명중·고교 정문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김정중 안양시의원실 제공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 냉천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2천300가구) 시공사인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경기도시주택공사가 아파트 부출입구를 근명중·고교 정문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김정중 안양시의원실 제공

 

안양의 한 중·고교 정문 인근에 아파트 차량 진출입로를 개설하려 하자 학교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5일 안양시와 학교법인 근명학교 등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5동 냉천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2천300가구) 시공사인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아파트 부출입구를 근명중·고교 정문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부출입구가 설계된 장소는 대다수 중·고교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통학로이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공사 시작 전부터 학교 정문 인근에 아파트 부출입구 설치는 학생들의 통학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시와 경기도시주택공사 등에 수차례 설계변경을 요구해 왔다.

 

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이사 차량과 청소 차량 등이 수시로 아파트를 진입로를 통과하는데, 등·하교 학생의 동선과 겹쳐 사고 위험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근명중·고교와 인접한 안양대학교 내 급경사 길에서 버스가 학생을 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김정중 시의원은 “근명중·고교 통학길은 유동 차량이 많은데다 경사도가 심해 사고 위험이 높다”며 “등·하교 시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선 아파트 부출입구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통학로와 인접한 장소에 공사장 출입구 개설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으나, 시와 시공사는 상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학교 요청으로 시공사와 설계변경 등 대책을 협의 중”이라며 “설계를 변경하더라도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3~4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부출입구 진출입로는 교육환경평가 심의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법적인 하자는 없다”며 “다만, 진출입로를 변경하게 되면 토지 등 소유자의 공사비가 추가되고, 준공과 입주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6일 근명학교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옴부즈만 회의를 통해 별도의 통행로 확보와 관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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