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반환… 동두천 미군기지 아직도 ‘제자리’

캠프 케이시·호비·캐슬·모빌 네 곳
시내 한복판 위치 활용가치 높지만
軍 주둔… 반환시기 가늠 어려워
결정권 없는 市 “진전 없어 답답”

동두천시 ‘캠프 모빌’ 전경. 경기일보DB
동두천시 ‘캠프 모빌’ 전경. 경기일보DB

 

동두천시가 미군기지 반환 문제 지연으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

 

28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동두천지역 미군기지 면적은 시 전체 면적(95.66㎢)의 42.47%인 40.63㎢였으나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23.21㎢가 반환돼 현재는 17.42㎢만 남았다.

 

캠프 케이시 전체와 캠프 호비 일부, 캠프 캐슬 일부, 캠프 모빌 일부 등 네 곳은 미군이 여전히 사용 중이다.

 

그동안 반환된 미군기지는 시 전체 면적의 24.26%에 달하나 99%인 22.93㎢가 산지여서 대부분 개발이 불가능한 땅이다.

 

이런 가운데 반환된 기지 중 0.23㎢만 군부대 관사와 동양대 캠퍼스 등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데 그쳤다.

 

캠프 케이시 전체와 캠프 호비 일부, 캠프 캐슬 일부, 캠프 모빌 등 아직 반환되지 않은 미군기지 네 곳은 모두 시내 한복판에 있다.

 

이들 기지가 반환돼야 동두천시는 개발을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당초 동두천 주둔 미군기지는 모두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활용 가치가 가장 큰 캠프 케이시(14.15㎢)에 210화력여단이 주둔 중이고 캠프 호비(3.04㎢)를 순환 병력이 사용하는 등 현재는 이들 4개 기지의 반환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2014년 동두천 미군기지 이전을 2020년께로 연기한 바 있다.

 

시는 국방부 앞 시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정부에 캠프 케이시 등 미군기지의 즉각적인 반환, 평택과 같은 동두천 특별법 제정 등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으나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반환 문제는 전혀 진전된 것이 없다”며 “낙후된 지역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미군기지 반환이 이뤄져야 하는 데 시는 아무런 결정권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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