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성 안성경찰서 수사과 수사4팀장
몇 년 전까지 안성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면서 보이스피싱(대출사기)을 당하지 말자는 내용의 기고를 여러 번 했으나 지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최근 다시 수사팀으로 발령받아 한 달여 근무하면서 접수되는 사건을 살펴보면 기존보다 더 교묘해진 수법에 더 대담해지고 피해 금액도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사기범들은 제1, 2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서민과 신용불량자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피해가 배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 몇 가지 수법을 전하며 국민들의 피해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기범들은 불특정 남성들에게 카톡으로 여성인 척 대화를 요청하고 악성코드를 심은 뒤 열어보게 한 후 남성들에게 성적 행위를 시키고 그것을 녹화 및 사진 촬영해 휴대전화에 입력돼 있는 지인들에게 전파한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 또 서민들이나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비싼 대출 이자를 싼 이자로 바꿔 준다며 비용을 가로채는 대환 대출 수법, 외국에 근무하는 군인이라고 하면서 미국 달러를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수법, 사이트 내 포인트 환전을 대신 받아주면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는 환전형 수법, 황혼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재혼을 빙자한 로맨스 수법, 외국에 있는 금을 보내주겠다며 그 비용을 송금하게 한 후 가로채는 수법,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면 고액의 이득금을 받을 수 있다는 투자리빙방 수법 등 사기 수법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 들어 가상화폐(비트코인) 폭등으로 인해 상장되지도 않은 가상화폐를 싸게 살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투자하라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수법은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어 내가 누구와 대화를 하는지 누구에게 돈을 송금하는지도 알 수 없다.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화번호도 있고 계좌번호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나에게 사기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들이 누구인지 바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사기범들이 자신의 명의로 된 전화나 계좌를 이용할 일은 전혀 없다.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온라인상에 나타나 나에게 많은 이득을 남겨 준다는 말을 믿지 않으면 된다.
아울러 금번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신종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사기 근절 고도화 종합대책과 더불어 위 내용을 보고 더 이상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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