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의원, 국회의원 결정에 반발...회의조차 못열어
오산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해 예정된 정례회의를 열지 못하고 파행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비난이 일고 있다.
이날 파행은 시의회 절대 다수(민주당 4명, 국민의힘 2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역위원회 결정을 따르지 않는 등 내분이 표출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산시의회는 28일 오전 285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이날 정례회 개회 시간(오전 10시)에 맞춰 사무과 직원들이 회의 준비를 마쳤으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고, 시의회는 곧바로 ‘오늘 정례회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성길용 의장은 회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시의회를 떠나 이날 본회의는 오후까지 열리지 못했다.
이 같은 파행은 전날 민주당 오산지역위원장인 차지호 국회의원의 결정에 시의원이 반발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 시의원은 재선의 성길용 의장과 초선인 송진영 의원, 전도현 의원, 전예슬 의원 등 4명으로 송진영 의원과 전도현 의원이 후반기 의장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혔었다.
민주당 시의원 등에 따르면 이들은 27일 모임을 갖고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조율했으나 실패했고, 차지호 의원이 제안한 ‘의장 전예슬 의원, 부의장 성길용 의장’을 지역위원회 당론으로 정했었다.
그러나 현역 국회의원인 지역위원장이 정한 결정(당론)에 시의원이 반발하며 예정된 회의마저 열지 못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A시의원은 “시의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전예슬 의원(1995년생)을 의장 후보로, 전반기 의장을 후반기 부의장 후보로 정한 당론을 어느 시의원이 받아들이겠느냐”며 차 의원을 직격했다.
오산시민 김모씨(50·원동)는 “5선의 안민석 의원을 제치고 20년 만의 새로운 인물이라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실망스럽다”며 “현역 국회의원이 시의원 의정활동에 너무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시의원 2명이 임시회 소집을 요구함에 따라 오산시의회는 오는 7월 2일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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