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노후 에어매트 전량 교체”… 부천 호텔화재 당시 57명 투숙

소방청장, 전국 ‘에어매트’ 점검
약 490개 ‘내용 연수’ 지나 위험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중동의 호텔에서 불이 나 일부 투숙객이 호텔 외부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사망했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 사용된 에어매트.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중동의 호텔에서 불이 나 일부 투숙객이 호텔 외부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사망했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 사용된 에어매트. 연합뉴스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7명 중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숨지면서 에어매트 기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경기일보 8월26일자 6면) 소방당국이 내용 연수가 지난 에어매트를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에어매트에 대해 일제히 점검을 했다”며 “약 490개 정도가 내용 연수를 지난 것으로 확인돼 시·도 등과 협의, 전량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방당국은 에어매트 관련 매뉴얼도 함께 정리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당시 부천소방서는 호텔 외부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투숙객 2명은 탈출을 위해 7층에서 뛰어내렸지만 에어매트가 반동으로 인해 뒤집혔고 이들은 사망했다.

 

통상 에어매트의 내용 연수는 7년이지만, 해당 에어매트는 18년 전인 2006년 지급돼 사용 가능한 기한을 훌쩍 넘긴 채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용 연수가 지나더라도 심의를 거쳐 재사용할 수 있지만 노후화로 기능이 저하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한편 부천 호텔 화재 발생 당시 총 57명의 투숙객이 호텔에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시 투숙객 현황을 공개했다.

 

63개 호실 중 45개 호실이 체크인 돼 있었는데, 1∼6층에 39명, 불이 난 7층에 11명, 8층에 7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사상자 중에 호텔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직후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리고 호텔 업주와 종업원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에어매트로 탈출을 시도했던 투숙객 2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소방당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으며 에어매트를 설치한 소방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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