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 정몽주의 이야기, 선죽교 트릭아트로 만난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포은 정몽주 모역 입구에 설치된 선죽교 트릭아트. 용인문화원 제공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포은 정몽주 모역 입구에 설치된 선죽교 트릭아트. 용인문화원 제공

 

용인 처인구 모현읍 포은 정몽주선생 묘역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트릭아트가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3일 용인문화원 등에 따르면 선죽교는 조선 건국을 둘러싼 이방원과 정몽주의 갈등을 상징하는 장소로, 고려 말 포은 정몽주 선생이 이방원이 보낸 조영규 등에 의해 철퇴를 맞아 숨졌던 일화가 유명하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에 속해 있다.

 

또 포은 선생의 죽음 이후 다리 옆에서 참대나무 가지가 솟아나 자랐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포은 선생의 곧은 절개와 충성심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거듭났다.

 

문화원 측은 이 같은 역사 건축물에 얽힌 의미를 재구성하기 위해 포은 묘역 입구에 선죽교 다리를 건너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트릭아트 작품을 배치했다. 바닥에 그려진 선죽교 트릭아트는 오는 5~6일 열릴 20회 포은문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은문화제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람객들이 찾을 수 있는 자리매김 하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트릭아트 또한 문화제 기간 이목을 끄는 단순 전시물에만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지역 문화와 전통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철 용인문화원 원장은 “해당 작품은 단순히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그림에만 머무르지 않고, 포은 선생의 사상과 신념을 현대에서 과거까지 이어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선죽교를 건널 때마다 역사인물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며 “이번 포은문화제가 인물이나 장소를 부각하는 한정적인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고 싶은 문화관광공간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