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대학자 겸 경세가였던 율곡 이이 선생의 집안과 우계 성혼 선생의 집안이 463년에 만난다.
율곡 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사당의 편액(현판)을 성혼 선생을 배향한 파산서원 고사목으로 제작해서다.
양가는 율곡 선생의 부친 이원수 선생이 1561년 작고 시 그의 묘지문을 성혼 선생의 부친인 청송 성수침 선생이 작성한 인연이 있다.
9일 파주학연구소와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원읍 동문리 율곡 이이 선생의 유적인 사적 525호 자운서원에서 12일 제34회 율곡문화제가 열린다. 유가행렬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개막식이 시작되고 11시40분 추향제가 진행된다. 이날 율곡문화제에선 율곡 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사당 건립을 알리는 제막식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 성흔 선생을 배향한 파사서원(파주시 파평면 늘노리) 고사목으로 제작한 편액이 공개된다. 파사서원은 2022년 4월 태풍 등으로 쓰러졌었다.
신사임당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등으로 물익공 양식이다. 사당 명칭은 ‘신사임당 사당’으로 하고 서체는 훈민정음 언해본을 집자했다. ‘고산구곡가’ 를 국한문으로 지은 율곡 선생 유지를 본받은 의미다.
신사임당 사당 건립은 파주 유림의 숙원사업으로 2019년 신사임당 사당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신사임당 추모제를 사당 없이 자운서원 별도공간에서 봉행해 왔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 국·도비 4억원을 확보하고 신사임당 건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이어 자운서원 내 신사임당 사당 건립을 확정했다.
눈길을 끄는 건 사당 편액으로 율곡 선생과 우계 선생 집안이 해후한다는 점이다. 파산서원 고사목을 편액으로 사용해서다. 파산서원의 우계서실은 1670년 중수됐는데 당시 식재된 느티나무는 수령 35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기록을 보면 파산서원 건립은 율곡 선생이 제안했다.
파주학연구소에 따르면 율곡 선생의 부친 작고시 묘지문은 우계 선생의 부친이 작성했다.
차문성 파주학연구소장은 “우계 선생 안이 파산서원 고사목을 신사임당 사당에 제공했으니 실로 463년만에 양가의 해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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