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K-스타월드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 아닌가”

하남시의회 오승철 의원. 하남시의회 제공
하남시의회 오승철 의원. 하남시의회 제공

 

하남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미사섬 ‘K-스타월드 조성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MSG스피어 MOU 이외 외자 유치 실적이 전무한데다 그간 수면 아래 가라 앉았던 미사섬 일원의 과도한 주거용 개발 등 ‘주객전도’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구체적 성과 없이 공사 주도로 수억원의 용역비가 투입되고 있어 향후 책임 추궁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 같은 지적과 비판은 17일 열린 하남시의회 제335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제기됐다.

 

오승철 의원은 “K-스타월드 사업은 민선8기 핵심 사항으로 취임 후 발빠르게 추진해 왔지만, 2년4개월이 지난 현재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다”면서 “해외투자유치조사단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영국 등을 방문했지만 MSG 스피어와의 MOU 외에는 실질적인 성과가 없고, 투자계획서나 사업계획서 같은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외자 유치 과정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재정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을 경우, 공사는 물론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데다 스피어 관련 외자 유치 실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하남도시공사가 부지 개발을 위한 용역부터 착수한데 대해 우려다.

 

실제로 공사는 수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K-스타월드 콤팩트시티 제안 용역 최종보고서를 제출 받은데 이어 최근 또다시 K-스타월드 개발 기본구상 및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위한 수질오염원·폐천부지 관리대책 수립용역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이번 용역을 위해 8억7천900만원의 용역비를 사용했다.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인 미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사의 경영상태도 도마에 올랐다.

 

오 의원은 “2023년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MSG 스피어는 9천84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한화로 약 1천340억원에 달한다”면서 “MSG 스피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하남시가 MSG 스피어를 유치하면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미사섬 개발 부지에 주거용 부지 확보 문제도 나왔다.

 

오승철 의원은 “미사 K-스타월드 부지의 앵커시설(핵심시설) 비율이 최대 9.5%에 불과하고 나머지 22.2%는 주거용지로 계획돼 있어 글로벌 K-팝 허브도시 도약을 목표로 한 본래 사업 취지에 맞지 않게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면서 “K-스타월드 개발 사업인지 아니면 신도시 개발사업인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오 의원은 “이번 질문을 준비하면서 집행부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은 지극히 부실했다”고 비판한 뒤 “K-스타월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명확한 투자 계획과 세부사항이 필요하다”면서 투명하고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한편, K-스타월드는 K-컬처 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미사섬에 K-팝 공연장과 세계적인 영화촬영장, 영상문화 복합단지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하남도시공사가 예비시행자로 지정돼 민간사업자 공모 등 사업을 등을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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