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석류

누나 시집 가던 날

뒤란의 석류 하나 따서

살며시 누나 봇짐 속에 넣어보냈네

 

누나가 석류 보고

우리 집 생각 잊지 말라고

나랑 뛰놀던 생각

잊지 말라고

 

가을이 올 때마다

우리 집 생각 잊지 말라고

나랑 같이 뛰놀던 생각

잊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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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천 시인

아동문학가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1976년 동시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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