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 덕에 화상 상처 치료한 몽골 소년…“의료진께 감사”

분당차병원 의료진이 화상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던 몽골 소년 바야르 군(10)을 초청해 안면 성형 수술을 안전하게 마쳤다. 사진은 차병원 의료진이 바야르군과 바야르군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분당차병원 의료진이 화상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던 몽골 소년 바야르 군(10)을 초청해 안면 성형 수술을 안전하게 마쳤다. 사진은 차병원 의료진이 바야르군과 바야르군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화상을 입어 일상생활을 힘들어하던 몽골 소년이 국내 병원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피부 성형 수술을 받았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은 목 부위 화상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던 몽골 환자 바야르 군(10)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고 31일 밝혔다.

 

바야르 군은 행후 18개월경, 몽골 전통 유목민이 거주하는 게르 생활 중에 발생한 화재로 목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화상으로 피부층 및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된 3도 화상에 의한 화상구축이 생겼고, 상처가 목 부분에 있어 구축으로 인해 목을 잘 가누지 못하고 입꼬리가 아래로 당겨져 입을 잘 다물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바야르 군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다, 현지 의료기술 한계로 화상 치료를 받지 못했다.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바야르 군은 화상 후유증을 겪으면서 목 당김과 이로 인한 외모 변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학교 생활 중 잦은 결석으로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학습 격차가 발생해 친구들 사이에 소외감이 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분당차병원 김덕열 성형외과 교수는 지난 7월 경기도의사회 해외 의료봉사로 몽골을 찾았을 당시 바야르 군을 만났다. 김 교수는 목을 편하게 가누지 못하는 턱 부위 반흔 구축으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 정서적인 문제를 겪는 모습을 봤다.

 

이에 분당차병원은 최근 바야르 군을 초청해 김 교수와 김석화 교수가 안면부위 화상반흔 성형 수술을 집도했다. 의료진은 ‘z-반흔 성형술’을 적용해 구축으로 인해 짧아진 목 피부를 늘려줌으로써 목 움직임을 편하게 하고 입꼬리가 당겨지지 않게 하는 수술을 안전하게 마쳤다. 수술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가 공동후원으로 진행됐다.

 

바야르 군의 어머니 오츠마 씨는 수술을 마치고 의료진에게 “가장 행복하게 보내야 할 유년시절을 힘들게 보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번 수술로 변형 없이 목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며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분당차병원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지난 1998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치료를 지원하는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이어왔다. 1998년 국내 진료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중국 옌벤,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방글라데시 등의 국외 환자 190명을 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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