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겨울철 낙상사고, 예방이 최우선”

성기석 경희대 체육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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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지난달 말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건물 붕괴, 가로수 피해 등 다양한 재난 상황을 초래했다. 행정안전부는 스마트 제설 시스템을 활용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응뿐만 아니라 개인의 철저한 대비도 필수적이다.

 

당시의 폭설은 빙판길 낙상사고와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 추돌 등 심각한 인명 피해를 낳았다. 특히 낙상사고는 겨울철 미끄러운 길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일상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사고다. 젊은층의 부주의로 인한 낙상도 발생하지만 여전히 낙상사고의 주요 대상자는 노인이다.

 

낙상은 갑작스러운 넘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말한다. 노인의 경우 시력 저하로 도로의 높낮이나 움푹 파인 곳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이 크다. 또 노화로 감소한 근육량과 약화된 근력은 균형 유지 능력을 저하시켜 낙상 위험을 배가시킨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한 낙상도 심각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인에게 척추와 골반부의 골절은 다른 부위의 골절보다 더욱 치명적이다. 해당 부위의 골절로 움직임에 제한을 받으면서 찾아오는 다양한 합병증은 골절보다 더욱 무서운 존재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노인의 낙상사고는 실외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집 안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미끄러운 길을 피하고 보폭을 좁게 유지하며 천천히 걷는 습관이 중요하다. 두꺼운 옷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행동은 낙상 시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낙상사고를 예방하려면 겨울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옷을 입을 때 가급적 앉아서 행동하고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화장실 바닥의 미끄럼 사고를 주의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낙상은 하체 근력 부족으로 인해 균형을 잃으면서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사전에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제거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겨울철,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안전한 겨울을 위한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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